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LG화학이 ‘실적부진’ 전기차배터리 포기 못하는 까닭?
전기차 생산비용 35% 가량 감소하는 2015년 터닝포인트
“그때쯤 LG화학도 2세대 배터리 개발…수익 본격 늘어나”
미국 홀랜드 공장 조업단축ㆍ매출부진 등 난제 해소 전망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LG화학(051910)이 전기자동차 배터리사업부문이 올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음에도, 투자와 계약을 게을리하지 않는 등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충북 청원에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오창공장을 준공했고, 한국 현대자동차, 미국 GM(제너럴모터스) 등 10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다.

이 같이 LG화학이 배터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2015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살아나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때를 기회로 삼아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015년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일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때가 되면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전기자동차(EV) 생산비용이 현재(4만달러 가량)보다 35% 가량 줄어들어 3만달러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LG화학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또 2015년은 2세대 전기차가 본격 생산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2세대 전기차는 교환은 물론 완ㆍ급속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의 고객인 GM과 프랑스 르노 등도 2015년을 전후에 2세대 전기차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올 3분기 매출액 5조8335억원, 영업이익 6013억원, 순이익 45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9.5%, 22.8% 증가했다.

하지만 단위사업별로 보면 영업이익이 증가한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부문과 달리 전지부문의 실적은 여전히 저조했다. 전지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분기와 비교해 각각 9.7%, 47.9% 하락한 6114억원, 160억원이었다. 결국 이 같은 ‘부진’은 2015년까지 이어지리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예상이다.

실제로 예상은 벌써 현실이 되고 있다. GM이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올해에만 두 번이나 생산을 중단하는 등의 영향으로, LG화학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소재 배터리 공장 노동자들의 조업을 단축하는 등 당초 계획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움을 이기고 나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LG화학은 믿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현대기아차 소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GM 볼트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전지사업 매출액도 3000억원이나 된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도 지난달 19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그때(2015년)쯤이면 LG화학의 새로운 2세대 배터리가 개발된다”며 “이에 맞춰 전지사업부문의 수익도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