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2012년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영업점 실적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은행 해외지점 및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3억7160만달러(4054억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5% 감소했다.
조달금리가 떨어지면서 이자비용이 줄어 ‘이자이익’(5350만달러)은 소폭 늘었지만, 세계적인 불황에 대손상각비 등 ‘충당금전입액’(4480만달러)과 ‘점포운영경비’(2730만달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익성 지표도 나빠졌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32%포인트 하락한 1.15%, 순이자마진(NIM)은 0.44%포인트 떨어진 1.69%를 각각 나타냈다.
다만 총자산은 691억7000만달러(7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1% 늘었고, 같은 기간 부실채권비율은 1.4%에서 1.3%로 떨어져 자산건전성이 다소 개선됐다.
상반기 해외영업점의 현지화지표는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2등급 수준으로 평가됐다. 현지고객비율, 현지직원비율, 현지예수금비율은 2등급으로 양호했지만 초국적화지수는 4등급, 현지자금운용비율과 현지차입금비율은 각각 3등급으로 부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현지조달 여건과 자산건전성 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해외영업점의 주요 리스크 및 해당 국가의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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