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해진 “평소와 드라마에서 모습 너무 다르다며..” (인터뷰)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박해진. 그에게 있어 시간은 멈춘 듯 했다.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당시 연하남의 얼굴은 아직도 그대로였다. 대뜸 그 비결부터 묻자 잠시 당황하며 “남들이 좋다고 하는건 다 한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최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해진은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활기가 넘쳤다. 준비를 하고 나오기에도 바쁜 시간이기에 “아침은 먹고 나왔느냐”라는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자 “새벽에 나오더라도 끼니는 거르지 않고 먹는다”고 답했다.

“10여 년 동안 혼자 지내다보니까 지금 가족들하고 지내는 게 정말 좋아요. 가족들이랑 떨어져서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어머니께서 제가 자정이 넘어서 들어와도 물어봐주세요. 집에 들어갔을 때 누군가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 정말 좋잖아요.”(웃음)


박해진은 현재 KBS2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 서영(이보영 분)의 동생 상우로 출연 중이다. 그는 애틋한 가정사를 가진, 차가운 모습의 상우 역으로 열연 중에 있다.

“오히려 이번에는 더 차가운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었죠. 상우의 입장에서 중간에 정리를 해주지 않으면 주위 모든 상황이 흔들릴 수도 있거든요. 상우가 감정에 흔들려 서영이에게 따뜻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건 아버지(천호진 분)에게도 좋지 않거든요. 극중에서 착한 아들로 그려지기 때문에 가끔 보영 누나에게 ”착한 역할은 혼자 다 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해요. 사실 제 성격은 맺고 끊는게 확실한 서영이 캐릭터와 비슷하거든요. 주위에서도 평소와 드라마에서 모습이 너무 다르다는 소리를 많이 해요.”

그가 소개하는 ‘내 딸 서영이’의 장점은 빠른 전개였다. 내용 면에 있어서도 “무겁고 신파적인 작품이 아니냐”는 질문에 “얼마만큼 따뜻하게 풀어나가는지에 관심을 가지면 앞으로 더욱 밝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내 딸 서영이’는 따뜻하고 밝게 볼 수 있는 드라마에요. 물론 눈물샘을 자극하는 내용들도 나오지만, 요즘 같이 쌀쌀한 날씨에 그것도 어울리지 않을까요?”

박해진은 최근 높아가는 ‘내 딸 서영이’의 인기와 더불어 허경환과 했던 약속을 지켰다. 그는 허경환에게 ‘내 딸 서영이’ 시청률이 30%이 넘을 경우 ‘거지의 품격’에 출연하기로 약속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딸 서영이’는 시청률 30%를 돌파해버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공약을 더 높게 잡을 걸 그랬어요. 무대 위에서 처음으로 연기해봤는데, 제 차례가 올 때까지 벽 뒤에서 조마조마하면서 기다렸어요. 막상 무대에 오르니까 앞이 새카맣게 변하면서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그래도 저에겐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꽃 거지’인 제 모습 어떠셨나요.”

그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망가지기를 자처했다는 이야기를 넌지시 들으며, 예능 출연에 대한 의사를 물었다.

“예전에는 방송에 내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까 하는 걱정도 했었고, 좋지 않은 댓글이나 평가에 상처를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저를 많이 내려놓은 것 같아요. 남자가 예뻐서 뭐하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곳에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예능 쪽에서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지 열심히 할 생각이 있죠.”


박해진은 외모와는 달리 소탈하고 쿨 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만의 장점으로 “어딜 가져다놓아도 크게 겉돌지 않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제 이미지를 어울리는 캐릭터에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닌 어떤 캐릭터를 맡더라도 그 캐릭터의 모습을 녹여낼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서로 다른 매력이 있지만요.”

분위기가 무르익자 ‘내 딸 서영이’ 시청률에 관한 공약을 슬쩍 건넸다. ‘꽃 거지’로 출연했던 여파가 아직 남아서였을까? 그는 시청률 50%로 기준을 정했다. 우월한 외모의 캐릭터만 연기했던 그에게 ‘꽃 거지’는 신선한 충격이었나보다.

끝으로 그는 시청자들이 보내준 많은 사랑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시청률 50%만 넘으면 정말 뭔들 못하겠어요. 앞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준비돼 있으니, ‘내 딸 서영이’도 지금처럼 많이 사랑해주세요. 물론 상우도 지켜봐주세요.”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때 연기자로서 가장 뿌듯하다는 박해진. 지금의 기운을 이어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chojw00@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