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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이재용사장 상하이당서기때 친분…최태원 회장은 개별 환담 나누기도
국내 재계 ‘시진핑 인맥’
오는 8일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제5세대 지도부가 출범하게 되면서, 재계에서도 ‘시진핑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시 부주석은 차기 지도자 수업을 받으면서 많은 국내 기업과도 인연을 맺어왔다. 2005년과 2009년, 두 차례나 직접 방한해 재계 인사들과 안면도 익혔다.

시 부주석 측과 기업들의 인연은 ‘꽌시(關係ㆍ관계)’라 불리는 중국 특유의 연고주의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깊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시 부주석 측과 깊은 관계를 쌓고 있는 기업들은 기대에 부풀고 있다.

시 부주석이 처음 한국을 찾은 것은 저장성(浙江省) 당서기 시절인 2005년 7월.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현 유엔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방문한 시 부주석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저장 성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방한 목적이 투자설명회였기 때문에 한국 기업인들과의 면담에 주력했다.

이때 얼굴을 맞댄 총수들이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다. 구 회장과 조 회장은 각각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시 부주석과 만나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 회장도 서울 서린동 SK빌딩으로 시 부주석을 초대, 상호 관계 증진 및 지속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 부주석도 같은 해 10월 중국에서 최 회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찬에 초청하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SK의 저장 성 지역 사업현황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최 회장은 시 부주석에게 “환대해줘 고맙다”는 뜻을 전했고, 시 부주석은 최 회장에게 “오히려 흔쾌히 응해 감사하다”고 답했다.

2009년 두 번째 방문 때 시 부주석은 차기 지도자의 위상을 한껏 보여줬다. 시 부주석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제4단체 초청 오찬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은 한ㆍ중 협력의 핵심 주체다”며 “중국은 앞으로 한국정부와 공조를 강화해 양국 기업인들에 우호적인 협력 관계 및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 23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당일 시 부주석은 중국 사업이 많은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을 만나 우의를 다졌다. 그는 오찬이 시작되기 약 10분 전 열린 칵테일 리셉션에서 정 회장과 반갑게 인사하며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박 회장과는 당일 따로 환담한 뒤, 다음날 조찬을 함께했다.

특히 시 부주석은 삼성그룹과의 인연이 깊다. 2005년 방한 때 삼성전자 수원ㆍ기흥사업장을 참관했다. 상하이시(上海市) 당서기 시절인 2007년 7월에도 쑤저우(蘇州) 삼성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친분을 쌓았다. 시 부주석과 이 사장은 2010년 2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면담했다. 이 사장이 중국 최고권력기구인 공산당 정치국의 상무위원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이 부사장은 시 부주석에게 삼성전자의 중국 사업 확대에 대해 긴밀한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당시 삼성전자 사장)도 이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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