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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제약사들 한국 중소형 제약사 눈독
국내 복제약시장 군침ㆍ아태지역 생산기지화 전략 차원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중소형 제약사 인수합병(M&A)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성장성이 높아진 국내 제네릭(복제약) 시장 진출은 물론 글로벌 복제약 생산기지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알보젠이 최근 근화제약을 인수한데 이어 이스라엘 테바도 국내 중소형 제약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테바는 1000억∼2000억원 규모의 국내 제약사 인수를 위해 협상 중이며, 막바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바는 세계 1위의 복제약업체로 60개국에 거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복제약 제조와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중소형 제약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동북아시아지역 거점으로 삼을 공산이 크다. 종국에는 동북아 시장 중에서도 중국을 겨냥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미국의 복제약 전문업체 알보젠은 근화제약 경영권(지분 50.5%)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여개국에 법인을 둔 알보젠은 근화제약을 핵심 생산기지로 활용할 계획임을 선언했다. 로버트 웨스먼 알보젠 회장은 “한국시장 진출을 통해 제네릭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서구보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시아태평양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할용할 것”이라 밝혔다.

이밖에 또다른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사 인수합병 추진도 이어질 것이란 게 제약업계 내의 전망이다.

이처럼 다국적 제약사들의 인수합병을 통한 국내시장 진출은 ▷글로벌 신약의 잇단 특허만료와 함께 ▷신약개발은 한계에 봉착한데다 ▷복제약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리베이트 근절과 약가인하에 따라 한국시장의 매력은 외국업체들에겐 상대적으로 커졌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약가규제는 세계적인 상황이며, 이런 가운데 고령화는 가속화돼 제네릭부문의 경쟁력이 돋보이게 됐다”며 “국내 제약업체들의 제네릭 제조기술이 동남아에 비해 뛰어나고, 관련 시장도 발달해 다국적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복제약시장이 마냥 국내 제약사의 안마당이 아닌 상황으로 바뀌게 됐다.

이미 지난 2006년 노바티스그룹이 복제약 전문 계열사 산도스의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초에는 한국화이자가 복제약 전문브랜드 ‘화이자바이탈스’를 출범시켰으며, LG생명과학과는 제네릭품목에 대한 공동투자 및 판매 제휴계약까지 맺었다. 9월에는 스페인의 복제약 전문회사인 라보라토리신파도 한국법인을 세우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괄 약가인하로 이익은 줄어드는 마당에 다국적업체까지 가세하고 있다”며 “외국계 법인들의 실적은 아직 미미하나 리베이트 근절에 따라 진입장벽이 낮아진 동시에 이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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