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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서울시 예산 30%가 ‘복지’…박원순, “아직 부족하다”
[헤럴드경제=황혜진기자]서울시의 내년 예산은 복지예산이 전체 30%를 차지하는 가운데 올해보다 8.1% 늘어난 23조5490억원으로 편성됐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2013 희망 서울 살림살이’ 예산안을 확정하고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회계간 전출입금으로 이중 계산된 2조 8983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예산규모(순계규모)는 20조 6507억원으로 올해보다 3.5%증가한 규모다. 이중 시가 자치구 지원 및 부채상환 등을 제외하고 집행할수 있는 예산은 14조 3098억원으로 6321억원 늘었다.

예산은 늘었지만 내년도 서울시민 1명이 부담할 세금은 122만9000원으로 올해보다 0.3% 감소한다. 중앙정부 보조금이 1000억원 가까이 늘었고 수소전지와 태양광사업 등 민간기업으로부터의 투자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1인당 채무액은 29만원(2만7000원↑)으로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 1명에게 편성된 예산은 152만5000원으로 광역자치단체 중 14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답게 사는 도시로…예산 30%가 ‘복지’ 비용=내년도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단연 ‘사회 복지’다. 시는 복지에 올해보다 18.3% 증가한 6조1292억원을 배정했다. 전체 순계규모로 따지면 예산의 29.7%를 차지했다. 올해 복지예산 비중은 26%였다.

복지예산은 서울시민복지기준선의 단계적 이행(410억원,신규), 임대주택 2만2795호 공급(8579억원,전년대비 2970억원↑), 영유아 보육료(6589억원,1944억원↑), 공공의료 마스터플랜(891억원,97억원↑), 국ㆍ공립 어린이집 확충(690억원,200억원↑) 등에 사용된다.

교육복지에도 전년대비 409억원이 증가된 2614억원이 투자된다.▷ 친환경 무상급식 중 2학년까지 확대시행(1332억원, 304억원↑) ▷교육환경개선 등 교육경비 지원(580억원, 23억원↑)▷광역친환경 급식통합지원센터 설립ㆍ운영(46억원,12억원↑)▷시립대 반값 등록금 지원(149억원,6800만원↑)등에 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 복지비중 30% 공약이 내년에 조기달성되지만 OECD기준으로 보면 더 늘려야 한다. 2014년 복지예산비중을 의도적으로 30%에 맞추진 않겠다”며 복지 비중 확대 의사를 내비쳤다.

▶세계적 도시로… ‘사회기반시설’과 ‘문화관광’ 분야 투자 늘려=도로ㆍ교통 분야에는 지난해대비 5.2% 증가한 1조7546억원(8.5%), 도시안전에는 10.2% 늘어난 8780억원(4.3%)이 투입된다. 공원ㆍ환경 분야는 전년과 비슷한 1조7660억원(순계 예산 비중 8.6%)이 배정됐다.

도시기반시설인 도시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분야에는 9075억원이 투자된다. 도시철도 9호선 2~3단계 건설 2575억원,우이~신설 경전철 734억원,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1600억원이 책정됐다. 구리암사대교(722억원),동부간선도로확장(602억원), 응봉교 설치(100억원) 등도 추진된다. 뉴타운ㆍ재개발 출구 전략과 관련해서는 실태조사 비용으로 72억원, 정비사업 추진위원회 사용비용 보조으로 39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총 4654억원(0.5%↑)이 투입되는 문화관광 분야는 역사문화도시로의 도약과 관광활성화, MICE산업 육성 등이 목표다. 이를 위해 서울 스토리텔링 개발과 문화재 복원 및 표석 설치, 한양도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에 중점을 두고 예산이 집행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로…일자리 창출과 마을공동체 육성 강화=시는 사회적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경제 인프라(576억원)를 구축하고 사회적기업 육성(60억원), 협동조합 활성화 지원(21억원)에도 나선다. 마을공동체(137억원)와 도시농업(23억원) 활성화도 꾀한다. 서울형 R&D 등 기술혁신형 지식기반 산업육성(236억원)과 서울형 특화산업지구 지정ㆍ운용(91억원)을 통해 일자리 확대도 추진한다.

▶낭비성 사업은 과감히 칼질…= 서울시는 불필요한 사업의 예산은 과감히 깎았다. 시는 낭비성 사업의 축소와 시기조정, 경비절감 등을 통해 총 6710억원의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시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에 들어가는 돈을 올해 890억원에서 내년 690억원으로22.5% 줄였다. 기존 종교시설이나 공동주택에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해 나가는 방식으로 예산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소상공인 종합지원 예산은 14.8%, 패션산업 활성화 예산은 15.9%를 각각깎았다. 서울디자인센터 운영예산과 서울복지재단 출연금은 각각 7.3%와 7.1%씩 줄이기로 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예산은 완공시기를 2014년에서 2016년으로 조정해 내년 12억원을 줄이고, 한강공원 야외수영장 리모델링이나 유수지 습지생태복원, 상수도관 로봇관리시스템 구축예산은 전액 삭감했다.

단절된 녹지축 연결 예산은 올해 36억원에서 13억원으로 63.7% 삭감하고, 주택정비사업 융자금 지원금도 163억원에서 46억원으로 71.8% 감축키로 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시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재정운용의 기조를 건전재정 유지에 뒀다”면서 “시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올해 인상이 확정된 하수도요금 외에 공공요금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택시요금은 공공요금이 아니다”라며 인상의 여지를 남겼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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