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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명설까지 도는 김정남, 위협설 VS 역할론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을 둘러싸고 ‘한국 망명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남의 행방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김정남 망명설은 지난달 31일 한 일본인 교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글을 올렸다가 번복하는 과정에서 제기됐다.

정부 당국자는 1일 “가족이 있는 김정남의 망명은 쉽지 않은 얘기”라며 “SNS상의 얘기가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통합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김정남이 최근 서울을 방문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국정원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답변했다”며 “김정남 망명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김정남은 한 때 김정일의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어머니 성혜림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생모인 고영희에게 밀려난 이후 후계구도에서도 함께 배제됐다.

이후 ‘곁가지’ 신세로 몰락한 김정남은 마카오에 머물며 카지노 등 소일거리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김정남과 관련해서는 김정은으로부터 신변위협 등 압박을 받고 있다는 설과 김정은으로부터 모종의 역할을 부여받고 활동중이라는 설이 맞서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 김정남의 측근들이 모여 비밀 정치 회동을 가졌던 평양 우암각을 북한 국가보위부가 습격했던 ‘우암각 사건’이나 지난 9월 탈북자 위장 간첩이 김정남 암살 지령을 받았었다는 얘기는 압박설의 근거로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반면 김정남이 올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데 이어 최근 싱가포르에서 목격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과 북한 당국의 주문을 받아 투자 유치 등 모종의 임무를 수행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외환 유치 차원에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며 “김정남이 김정은의 요청에 따라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김정일이 이복동생인 김평일을 폴란드 대사로 보낸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김정은도 김정남을 압박하기보다는 김평일처럼 권력 외곽에 두고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남은 지난달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와 싱가포르에서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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