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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 ,황금알 낳는 시대 갔다...규제강화에 3분기 순익 두자릿수 급감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주요 카드사들의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줄줄이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비율로 급감했다. 금융당국의 카드사 외형확대 억제 정책 및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경영악화 우려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연말과 내년으로 갈수록 경영지표는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1% 감소했다. 또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분기보다 36%가량 줄어든 약 784억9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삼성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615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14% 줄어들었다. 하나SK카드는 1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이 모두 급감한 것이다.

카드사의 실적 악화는 예견된 결과였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금융당국의 규제와 각종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드수익 증가율은 2010년 하반기 6.9%에서 2011년 상반기 4.0%, 같은해 하반기 3.5%로 줄곧 내려갔으며 올해 상반기는 -0.6%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영세가맹점 우대수수료율 확대로 카드사들은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을 1.8%에서 1.5%로 내렸다. 또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각종 수수료도 줄곧 내리고 있다.

이같은 경영 악화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12월부터 시행되는 여신금융전문법 개정에 따라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들은 연간 8739억원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를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대형가맹점의 수수료를 올리지 못할 경우 수익 감소치는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이 원칙적으로 제한되는 등 금융당국의 규제는 계속되고 있어 외형을 확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향후 신용카드사 수익성은 직불형 카드 활성화 정책, 가맹점수수료 체계 개선, 고비용 마케팅 영업구조 지속 등의 영향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소가맹점에 대한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는데다 새로운 가맹점수수료 체계가 적용되면 카드사 수익의 핵심 원천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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