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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괴롭히는 이명…인식도는 낮아 치료시기 놓쳐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귀에서 나는 알 수 없는 ‘삐’소리 때문에 고통을 겪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턱없이 낮아 제대로된 치료를 방해하고 있다.

불쾌한 기계음이 귀를 괴롭히는 이명은 단순히 청각적인 고통을 넘어 불쾌함을 높이고 업무에 집중하는 것도 방해한다. 이로 인해 능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직장인이 이명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고 싶어도 뚜렷한 외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청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직장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게 현실이다. 오히려 꾀병을 부린다거나 정신질환이 있는 것 아니냔 오해를 사기 쉽다.

이명은 일종의 ‘잡소리’로, 외부에서 소리 자극이 없었는데도 매미, 모기, 파도, 금속 등 기분 나쁜 소리들이 귀에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한의학에선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된 열이 혈관의 압력을 높여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고 혈액순환을 저하시켜 상대적으로 압력에 약한 달팽이관의 청각세포를 파괴해 이명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핸 고통을 당하는 사람만 안다는 것이다. 이명 환자들은 특정한 사물소리가 들리고 주변이 조용하거나 자려고 하면 더 크게 들려서 잠도 잘 못 잔다고 호소한다. 또한 어지럼증도 동반되고 속이 메스껍고 우울증도 생긴다.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이명환자 가운데 2명 중 1명은 사무직”이라며 “그만큼 이명은 스트레스 강도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이 나타나면 휴식을 취하고 조심하라는 몸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은 무엇보다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발병 6개월 이내를 적정치료시기로 보는데 이때를 놓치면 쉽사리 좋아지지 않고 치료기간 또한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몇 배는 더 소요된다. 일단 이명이 발병하면 잘 먹고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이 좋다. 목과 어깨의 근육이 뭉쳐있으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혹은 반신욕을 통해 꼼꼼히 풀어줘야 한다.

유 원장은 “이명은 정서불안정, 잘못된 섭생과 생활습관 등으로 인한 인체정기손상, 자신의 직업 또는 주거에서 오는 생활환경 공해 등 일종의 ‘문명병’이라고 할 수 있다”며 “자연친화적인 식생활습관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치료에 보탬을 준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초등학생들까지도 학업스트레스와 수명장애 등으로 이명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치료의지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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