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김승유 하나고등학교 이사장(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고등학교는 귀족학교’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한 대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31일 밝혔다.

김 이사장은 31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은행 노고자 비방 광고를 통해 하나고등학교에 대해 귀족학교라고 폄훼했다”며 “이는 하나고와 학생들에게 큰 피해를 끼칠 수 있을만큼 고의적인 비방과 명예훼손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대학 입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하나고가 귀족학교라는 낙인이 찍힐 경우 학생들이 피해를 입게 될 수 있다”며 “이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환은행이 하나고에 250억원을 출연한 데 대해 김 이사장은 “하나고는 기부를 받는 입장에 불과하며 외환은행에 하나고에 대한 출연을 강제로 요구할 위치에 있지 않다 ”며 “외환은행이 250억원의 기금을 출연한다고 해서 하나고는 이를 받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환은행이 250억원을 출연한다고 하지만 이는 재단에 예금으로 예치하는 것으로 실제로 부담이 되는 것은 250억원에 대한 이자 8,9억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에 250억원을 출연하고 7억5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법적조치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하나고등학교 측은 “이번 외환은행의 하나고에 대한 비방광고는 하나금융그룹의 경영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금융당국이 외환은행의 하나고 출연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한다는 데 대해 김 이사장은 “하나고 측에서 언급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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