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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선점에서 한발짝씩 늦는 새누리당, 왜
[헤럴드 경제=조민선ㆍ손미정 기자]야권의 ‘단일화’라는 강력한 무기에 대응할 만한 마땅한 카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이슈선점에서도 뒤쳐져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정치개혁과 개헌 등 그나마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맞설만한 이슈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비해 한발짝 늦은 대응을 놓고 당내에서 조차 ‘선거 전략 부재다. 3대 특위별로 따로국밥식 정책 활동이 선거를 망치고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정치개혁 타이밍을 놓친 박근혜 후보측은 그동안 개헌론 카드를 만지작 거려왔다. 하지만 지난 30일 문 후보가 개헌론을 선점하고 나서자, “좀더 빨리 치고 갔어야 했다”는 뒤늦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캠프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한동안 정수장학회 문제로 국민여론이 좋지 않았는데, 개헌론을 치고 나가려니 부담이 있었다. 국민들이 (개헌 제안에 대해)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지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대선 50여일 앞두고 개헌카드를 빼들지 여부, (나간다면) 언제 치고나갈지 여부조차 의견 수렴이 안 된 것이 ‘개헌론’ 이슈선점을 놓친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캠프 내부의견수렴 혼선이 전략의 부재로 이어지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이슈를 터뜨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내부 혼선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국민대통합을 명분으로 다양한 세력을 끌어들였지만, 물리적 결합 외 화학접 결합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캠프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3개 위원회(국민행복추진위, 정치쇄신특위, 국민통합위)가 유기적인 소통을 이루지 못할뿐더러, 하나의 컨트롤 타워로 수렴되지 않아, 통일된 전략과 방안이 부재한 상황이다.

힘이 쏠려 있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중앙선대위간 소통도 월활하지 않다. 캠프 한 초선의원은 “정책 관련 핫(hot)한 이슈를 계속 만들어야 하는데, 행복추진위가 모든 정책을 쥐고 잘 안풀어서 (우리 입장에서도)이슈 선점 전략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행복추진위에서 어떤 게 논의되는지 알 수 없다. 중요한 건 논의하는데 나머지는 각 그룹별(17개단) 알아서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재선 의원은 “답답한 노릇이다. 각 단별로 독불장군식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치개혁이든 정책발표든 목표를 정해놓고 전략을 수립, 정교하게 타이밍에 맞게 치고나가야 하는데, 이부분에서 야권 두 후보에 비해 확실히 밀리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캠프 소속 한 당직자도“캠프 내 소통 과정이 투명해지고, 그들간-후보간 소통 또한 일원화되지 않고는 지금과 같은 혼란과 혼선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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