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상ㆍ홍승완 기자] 삼성이 저소득 계층의 대학생을 집중 선발하고, 지방대 문호를 더 넓히는 ‘신(新)채용문화’로 질주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함께가는 열린채용’ 도입 후 첫 하반기 3급 신입공채(대졸)를 실시해 4500명을 선발했으며, 이중 1600명(36%)을 지방대 출신으로 뽑았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220명(5%)을 기초생활 및 차상위 계층 가정의 대학생을 선발했다. 저소득층 가정의 대학생을 선발해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와의 소통을 추구하는 새로운 채용 모델로, 지난 ‘열린채용’에서 밝힌 5% 선발 방안을 실행한 것이다.

삼성의 지방대 출신 공채는 1600명(36%)으로, 예년의 25~27%에 비해 10% 포인트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은 지방대 출신이 적극적으로 공채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난 8월부터 대전, 부산, 광주 등 3개 도시에서 26개 회사가 참여하는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또 20개 회사는 전국 주요 지방대학을 방문, 회사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방의 채용정보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이를 통해 이번 공채에 지원한 지방대 학생은 전년 대비 5000명 이상 증가했다. 실제 면접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갖춘 지방대 출신 학생들이 몰리는 등 호응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번 지방대 출신 채용확대를 통해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출신의 구성원들이 시너지를 발휘하고, 대외적으로는 출신지역에 차별이 없는 공정한 채용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채용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은 32%로, 과거 20%대 수준보다 상승했다.삼성 관계자는 “공채에서 여성에 대한 채용 비율을 별도로 할당해 운영하지는 않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채용과정에서 차별하지 않고 능력을 갖춘 여성지원자라면 적극적으로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6월 사회 양극화 심화에 따른 불평등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자 상대적 취약계층에 별도의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함께가는 열린채용’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3급 신입공채시 지방대 출신을 35%까지 확대하고, 저소득층 가정의 대학생에게 채용규모의 5%를 할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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