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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신용등급 하향 속출…구조조정 압력 거세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의 기업 신용등급 하향 조정 추세는 자금 조달시장에 영향을 끼쳐 기업 구조조정 압박 요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세계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기업들이 기초체력(펀더멘털)도 버틸 수 없는 수준까지 약해진 반면 자금 조달 환경은 신용등급 하향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31일 우리투자증권과 국내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등급상하향 배율이 2010년 3.5배, 2011년 2.9배에서 올해들어 1.4배로 낮아졌다.

등급상하향배율은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 수를 하락하거나 부도가 난 기업 수로 나눈 수치로, 배율 하락은 등급이 강등된 기업 수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기업 구조조정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기침체가 깊어질수록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은행권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기업 대출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높은 가격의 ‘위험 프리미엄’을 부담하면서 자금 조달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낮은 신용등급 기업을 중심으로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차입금 상환부담을 갖는 기업들은 자산매각, 사업축소 등을 통해 차입금 규모 축소를 위한 노력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4~5년 연속 실적부진을 겪은 건설·해운·조선사는 차입금 부담 역시 높아 구조조정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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