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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살 몽골인 노동자…한국에 들어와 X고생만 하다 씁쓸하게 죽은 사연
[헤럴드경제= 이태형 기자] 몽골인 아마라(39) 씨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지난 2006년. 아내와 8살, 5살짜리 두 아들을 몽골에 두고 한국을 찾은 아마라 씨는 안 해 본 일이 없다. 막노동, 이삿짐센터 등 육체노동의 연속이었다. 그러다보니 지친 육체는 점차 알콜에 의존하게 됐다.

8월24일. 이날도 이삿짐센터에서 일거리를 기다리던 아마라 씨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의 단속에 적발됐다. 이미 그는 불법체류 상태였다.

그러나 건강 상태가 악화돼 있던 아마라 씨는 단속 당시부터 심장 통증을 호소했다. 화성외국인보호소로 이송된 아마라 씨가 계속해서 심장 통증을 호소하자 보호소 진료과에서 검사를 받고 알콜 중독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간단한 약처방만 받았을 뿐, 주말 동안에는 다른 조치를 받지 못했다.


당시 보호소에 있던 이들의 진술로는 아마라 씨가 가족실과 독거실로 옮겨다니면서 한국말로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치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보호소 직원들은 아마라 씨에게 조용하라고 말할 뿐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7일 새벽 아마라 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아마라 씨의 사인은 알콜 금단 증후군으로 판명됐다. 금단 증후군은 경련이나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습된 시신은 몽골 현지로 보내졌고, 몽골 풍습에 따라 90일간의 장례를가 치러졌다. 그리고 아마라 씨의 유족들이 31일 한국을 찾았다. 유족들은 아마라 씨가 보호소 안에 적절한 의료적 조치나 응급조치 없이 사망한 것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아마라 씨 가족들은 향후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아마라 씨가 보호소 수용 중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것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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