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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때문에...재계도 비상경영, 점검 또 점검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불황과 장기 저성장 기조에 따라 ‘멈춰버린 성장엔진’이 예고되면서 재계도 초긴장하면서 2013년도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주력사업과 신성장 동력 등 일부 사업에는 공략의 속도를 늦추지 않되, 전반적인 사업 코드를 내실과 보수 경영에 초점을 두는 분위기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 불황 여파에서 살아남으려면 ‘마른 수건을 짜는’ 초비상경영을 해야 한다며 긴급 시나리오 전략 짜기에 돌입한 기업도 많다.

삼성 역시 내실과 안정적 운영기조를 표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0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2013년 경영플랜을 짰다. TV 판매량 5500만대를 돌파하고, 모바일 부문에서만 2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겠다는 사업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저성장 기조에 발맞춰 무리한 사업확장과 대규모 투자는 보류하고, 포트폴리오군을 재점검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내년도 사업계획서는 조만간 그룹 미래전략실에 보고된다. 석유화학 등 일부 계열사는 이미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룹은 계열사 내년 사업계획서를 취합, 11월중순 전에 ‘2013 삼성 경영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목표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리스크 제거’가 최우선인만큼 삼성 계열사의 내년 매출 증가 목표가 10%대로 하향조정되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이다. 이에 일본에 체류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귀국 후 내놓을 보수경영의 톤에 시선이 쏠린다.

현대차그룹 역시 무리한 사업 확장을 자제하고, 내실경영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 사업은 양적인 성장은 크게 의미가 없고, 질적인 성장에 치중하는 한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의 급성장 기조를 벗어나 내년 판매목표 증가율을 6%대로, 매우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찌감치 구본무 회장이 비상경영을 선언한 LG그룹은 더욱 내실경영 방법론에 고민 중이다. LG화학이 경우 2차전지 사업부문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현재는 내공을 다지면서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나리오 경영을 장착한 포스코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의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기홍 포스코 부사장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올해는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S3’ 시나리오와 경기부진이 심화되는 ‘S4’ 시나리오의 중간 단계에서 경영전략을 수립했으며,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일때 성장코드를 찾아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대내외의 워낙 안좋은 변수들과 겹치다보니 현재로선 생존에 급급한 게 현실”이라며 “내년도 업계 청사진은 보수적 색채가 짙을 것”이라고 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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