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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수 기자의 시승기> 통유리로 확 넓어진 선루프…10㎞/ℓ대 실주행 연비 실망
푸조 ‘3008 알뤼르’
푸조의 3008은 한 마디로 독특한 모델이다. 우선 독일차, 일본차 일색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푸조는 특유의 곡선이 살아 있는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남다른 감흥을 전해준다. 그 중에서도 3008은 더 개성 넘치는 모델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넉넉함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 화려한 디자인 등 좀처럼 조화를 이루기 힘든 요소들이 결합했다. 개성 넘치는 차량을 원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모델이다.

우선 디자인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외관 디자인은 마치 동물을 형상화한 듯하다. 특히 입을 크게 벌린 것처럼 자리잡은 전면 그릴이 인상 깊다. 실내 인테리어에선 역시 전체 지붕을 개방한 선루프가 일품이다. 지붕의 3분의 2 이상을 덮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로, 프랑스에선 시엘루프(Ciel Roof) 즉, 하늘 지붕이라 불린다. 다른 파노라마 선루프와 크기는 비슷할 수 있어도 골격 없이 통유리로만 자리 잡은 ‘하늘 지붕’은 그 느낌이 크게 다르다. 4중 특수 처리한 강화유리로 일반유리보다 30배 높은 강도를 자랑한다.

이동식 선반을 이용해 최대 적재공간 1604ℓ를 구현했으며, 하단 도어를 최대 200㎏까지 견디도록 설계해 야외활동 때 테이블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시동을 걸자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운전석 앞으로 나타났다. 고급 프리미엄 세단에나 적용되는 사양인데 이젠 점차 보편화되는 추세이다. 차량 속도와 함께 경고 안내 등이 표시된다. 운전 시야에 방해되지 않도록 안내 문구의 높낮이나 명암 등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시승한 모델은 1.6HDi이 아닌 2.0HDi를 장착한 3008알뤼르(Allure)이다. 기존 모델보다 배기량이 커진 만큼 주행성능도 한층 배가됐다. 가속성능이나 고속감은 고급 세단 못지않았다. 자유로를 달리며 별 무리 없이 시속 140㎞ 내외에 이르렀다. 3750rpm에서 최고 163마력의 힘을 발휘하고 2000rpm의 낮은 영역에서 최대토크 34.6㎏ㆍm를 구현했다. 실제 가속감이나 고속 주행 성능도 수치를 입증하듯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참고로 2.0HDi 엔진은 유로 5 기준을 만족시켜 저공해 차량으로 인증을 받았다. 향후 5년간 환경개선 부담금이 면제되고, 공영주차장, 고속도로 통행료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주행 연비는 생각보다 저조했다. 공인연비에서도 구연비 기준 1.6모델은 21.2㎞/ℓ이지만, 2.0 모델은 15.6㎞/ℓ로 다소 떨어진다. 실제 주행에선 10~11㎞/ℓ를 기록했다. 좀 더 경제운전에 신경을 쓴다면 연비가 높아질 수 있지만, 푸조 디젤 모델에 거는 기대치에 비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물론 1.6모델이었다면 좀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을 수 있겠다.

차량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까지 포함해 4240만원이다. 4000만원대가 예전엔 수입차의 엔트리급 가격대였지만, 최근 워낙 3000만원대의 경쟁력 있는 모델이 늘어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보긴 힘들다. 

<김상수 자>
/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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