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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0 붕괴,증시 10월 전망 빗나간 이유는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코스피 2100을 기대하던 10월 증시는 1900선마저 무너지며 실망감을 안겼다. 이달 초 증권사들 가운데 1900선 붕괴를 예측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전강후약’ 장세를 예상하긴 했지만 오차범위가 너무 컸다.

10월은 불확실성이 컸던 만큼 증권사들이 제시한 월간 코스피 밴드도 1900선에서 2100선 정도까지 범위가 넓었다. 장기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하락폭은 예상보다 컸다. 우선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와 주요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유동성 효과가 미약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QE3 시행으로 증시는 반짝 상승했으나 상승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최근 미국의 주택경기 회복 등 긍정적인 지표들이 나오고 하지만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미국 경제 성장세가 액면상 확대됐지만, 내용면에서는 여전히 경기회복의 지속성을 보장하지 못했고 재정절벽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페인 구제금융 이슈도 무난히 지나갔지만 일시적인 유로존 위기 완화는 강력한 반등 신호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증시 모멘텀이 급격히 약화된 데는 무엇보다 어닝쇼크의 영향이 컸다. 유동성을 동반한 안도랠리가 이어지려면 실적 장세가 받쳐줘야 하는데 시장은 오히려 쇼크에 빠졌다. 이달 초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월 중반부터는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기업 실적 발표 기간을 맞아 수요 없는 회복의 한계에 직면하면서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8일까지 3분기 실적(IFRS 연결기준)을 발표한 37개 기업 가운데 70%가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4분기에도 반전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익추정치의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국내 증시의 이익수정비율은 마이너스권에서 하락 전환했고, 미국의 경우 플러스권 진입 직전 반등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원화 강세라는 복병은 10월 하반기 증시의 하락폭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이 붕괴되면서 외국인 매수세 위축을 가져왔다. 외국인 수급에 기대던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최근 6거래일째 매도 공세를 보이면서 취약한 모습이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방어주와 내수주의 강세가 돋보인 것도 10월 증시의 특징이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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