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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반짝 상승’불씨 꺼지나
9·10대책 효과 시세 한때 상승
고점매수 부담 거래 다시 소강
추격매수 실종에 조정국면 조짐

취득세 감면 시한 올 연말까지
매수세 재유입 가능성 전망도


취득세 감면 등을 골자로 한 9ㆍ10 대책의 효과로 반짝 상승세를 보이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재차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주목된다.

추석을 전후해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며 시세가 일부 상승하자 매수자들이 고점에서의 매수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중개업소에서는 이른바 가격 상승 매물에 대한 ‘추격 매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이들은 연말까지로 예정된 취득세 감면 시한을 앞두고는 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9ㆍ10 반짝 효과로 시세가 오름세를 보이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재차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호가가 오르자 매수세가 위축되며 이른바 ‘추격매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사진은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 전경.    [헤럴드경제 DB]

29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43㎡(구 13평형)은 최근 6억1000만원선까지 거래되다 현재 5억9500만원의 급매물이 나와 있다. 1단지 56㎡(구 17평형) 또한 이달 중순경 8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8억6500만원의 매물이 나와 있다. 최근 2주간 비교적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다 지난주부터 거래가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호가도 평형별로 대체로 1000만원 가량 내려오는 모습이다. 개포주공1단지는 소형주택 비율을 30%로 맞춘 정비계획안이 서울시에 접수되면서 사업의 조속한 진행 기대감에 최근 부쩍 매수세가 많았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매수자들은 내년에 취득세 감면 대책이 종료되면 그간의 학습효과로 결국 취득세 인하분만큼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매물에는 매수세가 붙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이 한시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오히려 시장에 내성을 키우면서 시장을 왜곡시키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현상은 최근 이주가 한장 진행 중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1000만∼2000만원 가량 호가 조정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가락시영1차 42㎡(구13평형)이 4억8000만원까지 거래되다 현재는 4억6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대외 경기 여건 등 변수가 많은 시장이라 약 500만원 가량의 취득세 감면 효과로 시장이 반전되기는 어려운 양상”이라며 “다만, 여전히 대기 매수세는 충분한 만큼 시세가 전저점만큼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락시영에 이어 강동구의 대형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에서도 호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저층 59㎡(구 18평형)는 5억5000만원선에서 현재 5억3500만원 선으로 내려왔다. 4단지 112㎡(구 34평형)는 7억2000만원선까지 시세가 회복되다 현재 7억원짜리 급매물이 나온 상황이다.

인근 대일공인 관계자는 “경기 부진의 여파로 추격 매수세가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11월로 접어들면 올해 내에 취득세 감면의 혜택을 보고자 다시 한 번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잔금을 치르려면 11월 초중순에는 계약을 마무리지어야 하는 만큼 다음달 중에는 또 한차례 적잖은 거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저점 매물에서는 대기 매수자들이 거래에 나서고 있어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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