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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QE3로 2100선 간다던 코스피에 무슨일이(?)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OMT와 QE3로 코스피 2100p 간다(?)’

유럽중앙은행(ECB)의 OMT(부실국가 국채 무제한 매입 프로그램)와 미국의 QE3(3차 양적완화) 등 지난달 유로존과 미국발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따른 유동성랠리 기대감에 들떴던 국내 증시가 전주말에는 1900선마저 붕괴되며 이른바 ‘멘붕(멘탈붕괴)’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QE3에 따른 달러화 살포로 한국 등 아시아권 통화가 빠르게 평가절상 되면서 원화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고, 미국의 대선 호전에 따른 재정절벽과 국가신용등급 추가 하향조정 우려, 글로벌 경기둔화 및 기업 실적악화 우려 등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25일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 우려로 달러당 1185.50원으로 연중 고점을 찍은 원달러환율은 5개월만인 전주말 1097.00원으로 7%이상 절상됐다.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와 미국의 대규모 달러살포, 잇단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으로 원달러환율은 연말 1050원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외국인들이 전주말 6거래일째 한국주식을 내다팔면서 가뜩이나 취약한 수급구도에 구멍이 커졌다. 1900선 밑에서 연기금의 적극적인 개입이 기대되지만, 안전지향적인 자금성격상 지수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는 수준 이상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연말 코스피 2000선 회복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불식과, 기업실적 하향조정 일단락, 원화강세 지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단기적인 글로벌 주요 이슈들이 불확실성은 높지만, 시장의 충격을 야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코스피는 당분간 기간 조정 및 횡보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는 투자심리와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보면 반등할 수 있는 영역에 진입해 있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지수 회복 강도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11월 초에 발표될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체감경기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 ▷추가적인 기업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 여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같이 온 원화강세 향배 ▷미국 대선(현지시간 11월6일)과 중국 정권교체(11월8일 당대회 개막) 이후에 대한 불안 여부 등 4대 변수에 의해 지수회복의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코스피는 1,880~1,930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지수 회복 과정은 월말과 월초 거시 지표 개선 여부에 따라 변동성 높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주에는 한국의 9월 산업생산과 10월 무역수지, 미국의 10월 공급관리자협회(ISM)지표와 실업률,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된다. 산업생산 증가 폭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10월 무역수지는 34억 달러 흑자로9월(30억 달러 흑자)에 비해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의 PMI도 전월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거시 지표가 호전되면 코스피는 1,900선으로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다음 달 초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선거 이후 재정절벽 문제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코스피에 악재다.

특히, 재정절벽 문제는 정치적 타협으로 뒤로 미뤄질 것이 유력하지만 최종 타협 전까지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펀더멘털 여건의 완만한 개선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나, 당면한 미 대선과 재정절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 지속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압도 당하는 국면”이라며 “이번 주 펀더멘털은 재차 월말 월초 국내외 주요 경제변수의 영향권에 위치하면서, 부분적으로 완만한 개선추세의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미국경제 이벤트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보다는 단기적인 등락 하에 불확실성 우위국면이 연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PBR 1배 수준에 대한 하방경직성이 강해지고 있고, 기업이익의 하향조정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단기적인 글로벌 주요 이슈들이 불확실성은 높지만, 시장의 충격을 야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돼 향후 코스피는 기간 조정 및 횡보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주의 우려는 다소 과도하다는 측면에서 수출주의 업종 비중 축소 폭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장기적으로 내수주의 시장초과수익률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단기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점과 수출주와의 괴리도도 상당부분 벌어졌다는 점을 감안할때 내수주의 비중확대 폭을 다소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 4대 핵심 변수를 중심으로 향후 코스피 흐름을 짚어본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완화 전망=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11월 초에 발표될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체감경기(11/1일)와 미국 고용지표(11/2일) 발표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주요 경제일정을 보면 ▷5~6 일 G20 재무장관회의▷6 일 미국 대선 ▷8 일 중국 제 18 차 인민대표회의 ▷9 일 한국 11 월 옵션만기일 및 한국 11 월 금통위 ▷12 일EU 재무장관회의, 그리스 긴축안 의회표결 ▷15 일 미국 10 월 FOMC 회의록 공개 ▷23 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29 일 미국 베이지북 공개 등이 예정돼 있다.

동양증권은 10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 전망치는 51.2로 전월(51.5)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발표된 10월 뉴욕(전망 -4.0, 발표 -6.2)과 켄자스시티 제조업(5/-4)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점을 고려 시 ISM 제조업지수의 예상치 부합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월 강하게 반등했던 ISM 제조업(신규주문-재고지수)의 추가적인 반등 여부 확인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악화되고 미국 제조업 경기 반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10월 중국 PMI 제조업지수 전망치는 50.3으로 3개월만에 확장국면(50이상)으로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HSBC PMI제조업지수가 2개월 연속 반등했다는 점까지 감안 시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하는 PMI제조업 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중국 경기 저점 통과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어닝시즌 이후, 기업실적 하향조정 행진 멈출까(?)=삼성전자와 POSCO, SK하이닉스 등 3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중후반전으로 진입한 가운데, 추가적인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삼성전자, 현대차 등과 같은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끝났고, 미국도 S&P500 기업 중 절반 이상의 기업(10/27일까지 274개 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4분기 이익추정치의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의 이익수정비율은 마이너스권에서 하락 전환했고, 미국의 경우 플러스권 진입 직전 반등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 이익수정비율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이미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점을 감안 시 추가적인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강세 진정될까(?)=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체감경기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된다면 최근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원화강세도 단기적으로는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원/달러환율이 1,100원 이하로 내려간 이상 외국인투자가들의 포지션이 순매도 에서 순매수로 빠르게 전환하기 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원/달러환율 1,100원 이하 국면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증가했다는 점이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기적인 진정세에도 불구하고 연말 1075원선, 내년초 1050원선까지 추세적인 원화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의 가파른 원/달러환율 하향속도를 감안해 연말 환율전망치를 1100원에서 1075원으로 2.27% 하향조정(원화강세)하고 엔/달러환율 전망을 종전 79.7엔에서 81.5엔으로 2.26% 상향조정(엔화약세)했다.

또 대내외 환경의 변화에의해 원화강세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장기적 요인으로는미국의 달러약세 유도 정책기조를 들 수 있다"며 "미국이 그간 등한시한 수출확대를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다시 일으키려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달러약세는 미국에 반드시 필요한 경제환경"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화강세를 유발하는 요인은 유럽 재정위기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시장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며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통화는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대체로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미국경제가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가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엔화는 원화와 달리 미국,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하면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강세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며 "최근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안전자산으로서 받았던 프리미엄이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엔화약세와 원화강세가 맞물려 원/엔환율은 대폭 하향조정했다"며 "올해 말 100엔당 원화는 기존 1393원에서 74원(5.31%) 하락한 1319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는 1,050원선 내외로 수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재 연구원은 "내년 환율은 1,100원이나 1,080원 내외에서 등락을이어갈 전망"이라며 "외환 당국이 수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고 1,000원선을 지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하락세는 1,000~1,050원에서 멈출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유로존 위기의 진정 기조가 이어지는 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을 유로존의 위기 완화로 꼽았다. 

지난 7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을 지키겠다고 발언한 이후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던 원화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다만, 유로존 위기가 재차 불거지면 원달러 환율은 언제든지 상승할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환율 하락은 수출가격 경쟁력 및 수출기업의 원화 채산성 측면에서 분명히 부정적"이라면서도 "원화가격상승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면 수출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서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의 하락이 소비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 및 재정절벽 우려 해소될까(?)=미국 대선과 중국 정권교체 이후에 대한 불안 여전하다는 점은 우리증시에도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대선 이후 재정절벽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야 하고, 중국은 악화되고 있는 성장에 대한 신뢰를 강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며 “2011년 8월 미국 부채한도 이슈가 부각됐을 당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가계 소비심리(2011년 7월 미시건대소비심리 지수 63.7→ 8월 55.7)가 극도로 악화됐다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미 경제성장세가 액면상 확대되었지만, 내용면에서는 여전히 경기회복의 지속성을 보장하지 못했다”며 “재정절벽 우려가 상존하는 한 미 경제가 4분기에도 개선 또는 악화 등의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 채, 완만한 성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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