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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마어마한 소비력 자랑하는 ‘자이난’잡아라
- 인터넷 발달로 생겨난 新마케팅 타깃 … 뛰어난 구매력으로 매출 확대 긍정적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자이난, 자이뉘’는 외부 활동을 꺼리고 대부분 집에서 생활한다. 은둔형 외톨이가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반면 중국의 은둔형 외톨이 자이난, 자이뉘는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집에서만 생활하는 자이난, 자이뉘 덕분에 재미를 보는 업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 온라인게임, 채팅, 동영상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은 물론 요식, 등 다양한 산업에서 자이난, 자이뉘는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온라인게임 기업들 역시 新황금 소비층을 자신들의 게임 유저로 확보하기 위해 자이난, 자이뉘를 자극하는 홍보 문구, 그들만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은둔형 외톨이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발달로 외부 활동이 거의 없고 집에서만 생활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몇 년 전부터 중국식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자이난(택남), 자이뉘(택녀)’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인기 신조어로 손꼽힐 만큼 자이난, 자이뉘는 사회적인 이목을 받고 있다.



[新소비자층 자이난, 자이뉘]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가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과 함께 중국 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내 자이난, 자이뉘 현상을 조사한 한 보고 자료에 의하면, 자이난, 자이뉘는 특히 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층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으로 영화, 쇼핑, 음악, 채팅, 게임 등을 즐기며 집에서 나오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서 보내고 있다.

중국의 자이난, 자이뉘는 외부 활동을 꺼리고 집 안에 틀어박혀 있다는 점에서는 일본에서 사회적 문제가되고 있는 히키코모리와 유사하다. 하지만 자이난, 자이뉘는 인터넷을 통해 활발히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와는 차이가 크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자이난, 자이뉘 현상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기보다 인터넷 발전으로 생겨난 新소비자층으로 새롭게 공략해야 할 마케팅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자이난, 자이뉘의 증가에 따라 집 안에서 인터넷을 통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집 안 경제를 뜻하는 자이징라는 용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중국 내에서 은둔형 외톨이는 마케팅 대상으로 주목 받고 있다.

[게임업계 자이난, 자이뉘를 마케팅한다]
중국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은둔형 외톨이 남자 자이난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 잡을 수 있는 미녀를 이용해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미녀 홍보 모델들은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게임 발표회나 온라인 광고에 등장해 자이난들을 열광케 만들고 있다. ‘자이난, 자이뉘가 꼽은 인기 게임, 미녀 자이뉘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등 게임 홍보 문구에서부터 자이난, 자이뉘를 겨냥한 문구를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홍보 문구는 물론 게임업체들은 집에서 나오지 않고 인터넷을 주요 소통 수단으로 사용하는 이들을 위한 이색 마케팅 역시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 온라인게임 업체는 자이난, 자이뉘를 대상으로 대규모 미팅을 주선해, 중국식 은둔형 외톨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이 외에도 일부 게임기업들은 자이난, 자이뉘를 위한 게임 테스트를 진행하며, 관심 끌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게임업체들은 외부 활동이 거의 없는 자이난, 자이뉘에게 보다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결제 업체와 합작하는 등 집 안에서도 손 쉽게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이난, 자이뉘는 경제 발전이 가속화되고 인터넷 보급 확대로 생겨난 것이 중국의 한문화라며, 향후 인터넷 발전과 함께 자이난, 자이뉘 문화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했다.


베이징 책임기자 박지영 gam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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