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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폰만 독주…제2 캐시카우가 없다?
분기 첫 ‘50조-8조 클럽’ 가입…3분기 실적으로 본 삼성전자의 고민
갤럭시S 등 무선통신부문 제외
TV·D램 등 점유율 1위 불구
영업익은 2조5000억원 불과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등
非휴대폰 환경급변 대안 시급
경쟁사 견제 강화도 극복 과제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 ‘영업이익 8조원-매출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예상대로 휴대전화 사업이 일등공신이다. 스마트의 위력을 여전히 대변한다. 다만 휴대폰을 뺀 삼성전자의 현주소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8조1200억원 가운데 무선통신(IM)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이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선. 5조6000억원의 압도적인 영업이익을 거둔 IM 부문에 비하면 나머지 사업부문의 이익 규모는 다소 초라해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이들 사업부문이 ‘부진’하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주요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여전히 압도적인 세계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D램 분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40.2%, 컬러TV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은 21.0%로 굳건한 1위다.

사업부문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익 규모 역시 대체로 늘어나는 추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반기 영업이익은 1조2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0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적자였던 LCD 부문은 올 상반기에만 1조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 부문의 반기 이익이 지난해 3조4000억원선에서 1조8000억원대로 후퇴한 것이 ‘옥에 티’지만, 이는 지독한 업황부진 탓이 크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강자인 인텔 정도를 제외하면 대다수 반도체회사들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선방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거의 전 사업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들 비(非)휴대폰 사업부문의 시장환경이 최근 들어 점점 만만치 않게 변해가고 있다는 점은 휴대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깨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가 당장 극복해야 할 과제다.

우선 글로벌 경기의 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TV나 가전, PC 등의 수요가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TV의 경우 전문기관들이 내년 시장 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2억30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한다. 올 상반기에만 해도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다시 TV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들어 그 그대치를 크게 낮췄다.

시장이 당초 기대와 다른 방향성을 보이는 동시에 경쟁자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가 극복해야 할 대목이다.

<홍승완 기자>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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