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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코웨이 조기매각…무담보채권 회수 불투명
공모사채 등 1조500억원 규모
후순위 밀려 절반도 못건질 듯


웅진코웨이 조기 매각으로 1조원에 이르는 무담보채권 회수가 불투명하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가 당초 계획대로 MBK파트너스에 조기 매각되게 됐다. 법정관리 중인 웅진그룹 지주사 웅진홀딩스는 지난 25일 법원 심문에서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여 법원에 웅진코웨이 조기매각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ㆍ신한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은 담보채권 6000여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공모사채 6500억원, 상거래채권 2000억원, 기타부채 2000억원 등 1조500억원에 이르는 무담보채권은 후순위로 밀려 채권 확보가 불투명하게 된다. 즉, 은행들처럼 담보를 설정하지 못한 투자자와 웅진과 거래하는 협력회사들은 받을 돈을 다 받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웅진코웨이 매각대금은 웅진홀딩스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30.9%를 합쳐야 1조2000억원이다.

그런데 웅진홀딩스의 채무와 관계가 없는 윤석금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2.5%)을 빼면 1조900억원에 불과하다. 채권단이 6000억원을 가져가고 나면 5900억원이 남는 것이다.

더구나 이를 올해 안에 매각하게 되면 주식양수도에 따른 세금 1500억원도 물어야 한다. 코웨이 매각으로 남는 돈은 9400억원으로 줄게 된다.

웅진그룹 측이 현금창구인 웅진코웨이 매각시기를 늦춰달라고 요구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당초 올해안 매각에서 매각 완료시기를 내년 1월로 늦추는 선에서 채권단과 합의돼 세금 납부문제는 피해갔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담보채권보다 무담보채권이 많은 상황에서 선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고, 웅진그룹 정상화에도 도움이 안 돼 코웨이 매각시기를 1, 2년 늦춰 잡았던 것”이라며 “채권단과 논의가 남았지만 무담보채권 손실 축소에도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알려진 것과 달리 웅진씽크빅, 웅진식품 등 웅진그룹의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매각 요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자협의회는 일단 채권을 확보함에 따라 웅진코웨이 매각에 전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밖에 채권단은 법원의 요청의 받아들여 웅진홀딩스의 회생에도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세금문제를 고려해 매각 완료시기를 내년 초로 하는데 어는 정도 합의가 됐다”며 “여타 계열사 매각 관련 논의는 없었고, 웅진코웨이 매각에만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문술ㆍ양춘병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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