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달러 필요한 만큼만 분산 매입하라
원 · 달러 환율하락기 외화예금 운용 어떻게
추가하락땐 환전수수료 더 들수도
환차익 목적 예금가입은 피해야
유학생 송금시기 늦추는 게 유리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100원대로 아래로 떨어지면서 ‘외화 예금’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 외화 예금은 원화가 아닌 외국통화를 예치하는 금융상품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회피를 목적으로 이용된다. 따라서 유학, 이민, 해외여행 등의 계획이 있는 개인(9.8%)을 제외하면 수출입기업이 주고객층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화예금은 금리와 환차익을 통해 수익을 실현한다. 그러나 외화예금 금리가 연 1% 초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론 환차익을 노리는 예금자가 대부분이다. 달러가 쌀 때 많이 사놨다가 비쌀 때 파는 ‘환테크’ 수단으로 외화예금을 문의하는 고객이 느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전문가들은 외화로 직거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환율 하락기에 신규로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것은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요 외환전문기관에 따르면 환율이 앞으로 더 떨어질 여지가 크기 때문에 신규 가입은 자칫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달러로 환전하는 비용이 환차익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시중은행 외환담당자는 “외화예금에 돈을 넣을 때 해당 통화로 환전해야 하는데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환차익보다 환전수수료가 더 들 수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환차익을 보려고 외화예금에 몰려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실수요를 목적으로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은 ‘분할 매수’ 또는 ‘분할 매도’로 환율 변동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당장 달러가 필요하다면 필요한 금액만 매입하고 시장을 보면서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분산 매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 달러가 다시 안전자산으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도 영향을 준다. 이관석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은 “주 또는 월 단위로 적립식 투자도 좋은 전략”이라면서 “큰 환차익을 실현하기보다 소액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기에 ‘보수적인 환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해외에 있는 자녀에게 돈을 보내야 하는 기러기 아빠들은 송금 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다. 환전은 큰 돈을 한번에 바꾸지 않고 수차례 나눠 조금씩 바꾸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환율이 내릴 때는 해외에서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카드 청구대금이 확정될 때까지 3~4일이 걸리기 때문에 환율이 내리면 환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