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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부진 · 파업 영향…兄보다 더 흔들린 기아차
국내 생산비중 현대차보다 높아
3분기 매출·영업익 더 큰 타격


내수부진, 장기 파업 등의 여파로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성장세가 꺾였다. 특히 현대차보다 기아차가 더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국내 생산비중이 크고 파업 기간도 길어 내수 상황의 여파를 더 크게 받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3분기 동안 매출액 11조6250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 당기순이익 8295억원 등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각각 7.4%, 29.4%, 24.4%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 등에서 전 분기 대비 30% 가까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발표한 현대차의 실적보다 더 악화된 결과다. 현대차 역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기아차보단 감소폭이 적었다. 현대차는 3분기 동안 영업이익 2조55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8%(기아차 29.4%)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전 분기 대비 15%(기아차 24.4%) 감소한 2조165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 등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는 점에서 3분기 동안 현대차보다 기아차가 더 안 좋았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현대ㆍ기아차가 모두 3분기 동안 장기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겪은 상황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그 여파를 더 크게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의 경우 3분기 전체 판매대수 100만748대 중 60%에 달하는 60만8641대가 해외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 모델이며,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된 모델은 23만8667대로 집계됐다. 수출차량 상당 부분을 해외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기아차는 전체 61만3818대 중 해외공장 생산 수출 모델은 27만7061대, 국내공장 생산 수출 모델은 22만5198대로 집계됐다. 수출 모델의 대부분을 해외공장에서 생산하는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국내 공장의 생산비중이 월등히 높다는 의미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 모두 내수시장의 위축을 수출에서 만회해야 하는데, 해외 생산비중 등을 고려할 때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수출에서 파업 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파업 기간이 길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7월 13일 현대ㆍ기아차 노조가 동시에 파업에 돌입했지만, 현대차는 8월 30일 파업을 종료했고, 기아차는 이보다 10여일 뒤늦은 9월 11일께 파업을 끝냈다.

현대ㆍ기아차는 3분기 실적 부진을 4분기에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비록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여전히 양호한 만큼 신차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4분기에 다시 반전을 노린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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