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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로호 발사 성공 의미? ‘우주클럽’ 세계 10번째로 가입
자국에서 자력으로 위성 발사에 성공한 국가

발사 성패 상관없이 한국형발사체 개발 집중

“‘퀀텀점프’ 통해 발사체 기술 상당 부분 습득”

[헤럴드경제(고흥)=신상윤 기자]26일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발사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번째로 ‘우주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우주클럽’은 자국에서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한 국가를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항공우주기술 수준은 미국, 러시아, 유럽 등 전통적인 우주 개발 선진국들은 물론 일본, 중국, 인도 등에 비해서도 뒤쳐져 있다. 나로호 발사가 성공할 경우 우리 과학기술의 결정체인 항공우주기술은 선진국을 바짝 뒤쫓는 수준으로 도약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발사는 스스로 기술을 개발하는 대신 해외 기술을 이용한 ‘퀀텀 점프(Quantum Jumpㆍ대약진)’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우리가 발사체 기술을 완전히 습득했다고 보기 어렵다. 우리의 기술 수준은 아직도 선진국 수준과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해 5월 ‘아리랑3호’ 발사도 일본 로켓의 몸을 빌려야 했고, 나로호도 러시아 1단 추진체에 운명을 맡기고 있다.

성패에 상관없이 나로호 발사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나로호 1단(하단)부 제작을 맡고 있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社)와 최대 3차례까지만 로켓을 우리나라(항우연)에 공급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나로호 3차 발사 뒤 한국형 발사체(KSLV-Ⅱ)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나로호가 ‘반쪽짜리 우리 로켓’이라면 한국형 발사체는 ‘순수 국산 로켓 1호’이기 때문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러시아 측과 함께 나로호 발사를 준비하면서 발사체 기술의 상당 부분을 습득하는 작업도 병행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항우연은 2021년께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첫 한국형 발사체를, 앞서 2016년까지 고해상도 실용위성 6개와 소형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또 정지궤도 복합위성도 국내 연구진의 주도로 개발한다.

지난해 말 국가우주위원회가 확정한 ‘한국형발사체 개발계획(2010~2021년)’과 ‘제2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2012~2016년)’에 따르면 나로호와 별개로 한국형발사체 사업에 2021년까지 모두 1조5449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의 목표는 2021년까지 아리랑 위성과 같은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올려놓을 수 있는 3단형 우주발사체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다.

과학계 고위 관계자는 “나로호 3차 발사 성공, 실패에 상관없이 선진국에 비해 뒤쳐진 우주 개발 투자와 관심이 제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흥=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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