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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단지 입주기업 4개중 1곳, “떠나겠다”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국내 산업단지 입주기업 4곳 중 1개 기업은 현재 위치한 산업단지에서 다른 곳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주를 고려하는 기업 중 40% 이상이 해외 산업단지로의 이전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산업 공동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생산 전초 기지 역할을 하는 산업단지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것이다.

2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산업단지 경쟁력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221개 국내 산업단지 입주 기업중 23.5%가 ‘이주를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입주 5년 이내 기업의 이주 의사가 35.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입주 기간이 길수록 이전 의지가 비교적 작았다. 업종별로는 경공업과 기계 업종의 경우 이주 의사가 30% 이상으로 높았다.

기업들은 향후 이주를 고려할 경우 국내의 다른 산업단지를 선호(57.6%)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11.9%), 베트남(9.8%), 인도네시아(5.9%), 태국(1.5%) 등 해외로의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도 43%에 달했다.

입주 기업들은 산업단지 이주시 입주비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국내 산업단지의 입주비용 경쟁력은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근로자의 임금 수준이 높은 것도 입주 기업들의 이전을 재촉하는 이유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산업단지 주변 삶의 여건에 대해 가장 불만이 높았다.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인식하는 국내 산업단지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결과는 5점 만점에 평균 3.23점으로 나타났다. 교육, 의료 등 주변 삶의 여건 항목의 경우 점수가 2.80점에 불과해 하여 다른 항목보다 현저히 낮았다.

현경연은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인프라와 기반시설 개선 마련 ▷산업단지 부지비용 절감 ▷단지 주변 삶의 여건 및 편의시설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경연은 개성공단 활용을 통한 기업 비용 절감 유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경연은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비용 경쟁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대안 중 하나”라며 “상대적으로 국내 산업단지의 입주비용과 근로자임금 조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비용경쟁력이 높은 개성공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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