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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도우8 태블릿’, 스마트워크의 신세계 열까…TI 중심 사용자경험(UX) 대전환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윈도우 프로그램이 26일 나왔다. 이번 ‘윈도우8’ 버전은 단순한 성능개량과 기능 추가 이상의 의미를 담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 작업을 수행하는 데스크톱 중심의 인터페이스(User InterpaceㆍUI)에서 다양한 터치인터페이스(Touch InterpaceㆍTI ) 중심으로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ㆍUX)의 대전환을 이뤘기 때문이다. 윈도우가 탑재된 태블릿PC가 속속 출시되면서 기업들의 사무환경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기존 업무에 쓰이던 프로그램 중 상당수를 태블릿PC에서 쓸 수 있게 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워크 시대가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모바일로 들어온 MS오피스=가장 큰 변화는 워드ㆍ파워포인트ㆍ엑셀 등 MS오피스(Office)에서 시작된다. 소비자들은 태블릿PC에서도 데스크톱과 동일한 형태의 오피스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iOS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도 오피스 앱이 제공됐지만 기능이 제한적이었다. 또 터치 키패드에 가려 작업창이 답답해 내용 확인과 간단한 수정 정도만 가능한 수준이었기 때문.

오피스2013버전을 윈도우 태블릿PC에서 사용하면 모든 기능을 터치 친화적 인터페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오피스 2013에 대해 “오피스를 서비스처럼 이용할 수 있는 첫 번째 버전”이라며 “지금까지 발표한 오피스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태블릿PC 서피스RT 버전에 오피스 홈앤스튜던트 버전을 기본 탑재해 오피스기능이 윈도우8의 중심임을 선언했다. 


간결한 디자인의 스타일UI로 옷을 갈아입은 오피스 제품들은 기본적으로는 오피스2010과 같은 리본 UI를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리본 UI에서도 터치를 이용할 수 있다. ‘터치모드’를 선택하면 리본 버튼의 간격이 넓어진다. 마우스에 비해 섬세하지 못한 손가락 터치를 배려한 변화다. 마우스를 이리저리 끌며 클릭하는 것보다 직관적이고 빠른 메뉴접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프로그램 설치는 라이브 계정을 입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작업의 내용을 스카이드라이브 등 클라우드를 통해 공유하고 백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무실 밖에 있더라도 메일이나 메신저를 이용하지 않아도 작업내용을 동료직원과 공유할 수 있다. 작업 중 변경사항이 있다면 동기화를 통해 자동으로 전달된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처럼 다른 기기에서 작업한 내용을 태블릿PC에서 바로 이어서 작업할 수도 있다.

워드의 경우 태블릿에서 내용을 쉽고 명확하게 읽을 수 있도록 ‘읽기모드’를 제공한다. 내용을 페이지별로 끊어 전자책 형태로 보여주고 핀치투줌(Pinch-to-Zoom)으로 내용을 확대ㆍ축소하거나 스와이프(swipe)해 페이지를 넘겨가며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파워포인트의 경우 발표자가 다음 슬라이드를 미리 볼 수 있는 기능도 있고, 발표 시간도 측정해준다. 화면을 가볍게 터치하면 슬라이드를 넘어가 태블릿을 들고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다. ‘발표자 보기’ 기능도 추가했다. 청중이 보는 발표화면과 발표자가 보는 화면을 다르게 구성할 수 있다. 청중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태블릿PC를 통해 대본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

엑셀은 데이터의 입력, 서식 변경, 재정렬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플래시 필(Flash Fill) 등의 기능과 더욱 손쉽게 피벗 테이블(Pivot Table)을 생성하고 데이터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터치 인터페이스 사용자를 배려했다.

오피스 제품군에서 사용되는 각종 템플릿은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팔고 살 수 있다. 개발자들은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돼 다양한 템플릿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필요한 형태의 템플릿을 한곳에서 둘러보고 골라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 태블릿PC로 필기하고, PDF파일에 주석 달고=회의시간에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등으로 회의 내용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키보드 소음이 거슬릴 뿐 아니라 직접 필기하는 것보다 직관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 그래프 입력은 너무나 복잡해서 엄두도 나지 않는다.

윈도우 태블릿PC에선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 스타일러스나 디지타이저 등 펜 형태의 입력도구가 지원되기 때문. 현재 출시된 에이수스 비보탭(Vivo Tab), 레노보의 씽크패드 태블릿 2(Thinkpad Tablet 2), 삼성 아티브(ATIV) 시리즈 등은 펜 입력도구를 악세서리로 제공한다. 윈도우는 드라이버 설치로 다양한 악세서리 확장이 가능해 원하는 제품을 추가로 적용할 수 있다. 

오피스 제품 중 원노트의 경우 펜 입력의 활용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필체 그대로 필기가 가능하고 그동안 직관적이지 못했던 수식과 그래프 입력이 보다 쉬워졌다. 별도로 저장할 필요없이 필기한 그대로 보존되기 때문에 내용을 분실하거나 날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PDF형태의 논문이나 문서를 보면서 필요한 내용을 메모하고 싶을 땐 어도비(Adobe) 사의 ‘Reader Pro’나 ‘PDF Annotator’, ‘Bluebeam’ 등 PDF 필기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무한한 확장성, 기존 업무프로그램 활용=태블릿PC 전용으로 나온 윈도우8 RT버전은 전용 앱을 요구하지만 프로 버전의 경우 기존 x86 프로세서용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이는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어떤 프로그램도 이동 중 사용해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사적 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ㆍERP) 프로그램이나 회사 고유의 프로그램을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어 진정한 스마트워크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프로그램에 따라 윈도우8에 맞춰 업데이트가 필요하거나 고사양을 요구하는 경우 태블릿PC에서 운용이 어려울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 좋기만 할까=윈도8 태블릿PC의 등장으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가 가능해졌지만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 


기업 입장에서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보안. 이동 중에 태블릿PC로 업무를 볼 경우 공공 무선랜이나 이동통신망을 사용해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때문에 보안에 취약해질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10 버전에서 해킹도구로 사용되기 쉬운 ActiveX의 사용을 제한했다. 또 윈도우8 자체에 보안프로그램도 내장했다. 다른 프로그램에 우선해 시스템 권한을 장악하므로 보안이 강화됐다는 평가.

그러나 해킹을 100% 막을 수는 없을 뿐 아니라 휴대기기라는 특성 상 분실했을 경우 중요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직장인 입장에선 퇴근 시간 이후, 휴일 심지어 이동 중에도 항상 업무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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