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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가 한국인의 오리진이다(이종욱 지음/고즈윈)=신라의 삼국통일을 한국인의 뿌리와 연결시킨 흥미로운 저작이다. 신라는 삼국통일 후 그들을 위협하던 옛 고구려인이나 백제인을 지배, 그들의 정복 토지를 나누어 가졌고 9세기 중반 이후 신라 왕정이 무너질 때 경주 사람들은 땅과 노비가 있는 지방으로 이주해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지배세력으로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한국의 오리진이 신라라는 근거의 하나로 1985년과 2000년에 실시한 인구 주택 센서스를 제시한다. 다수의 한국인이 신라인을 시조로 하는 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신라의 유적 1000㎞를 답사한 얘기지만 신라의 복원을 꾀한 야심찬 기획이다.

▶대한민국 경제사(석혜원 지음/미래의 창)=해방 후 대한민국의 경제사를 알기 쉽게 소개했다. 경제 정책 입안자와 기업가뿐 아니라 한국경제의 발자취 속에서 만난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까지 미시사와 거시사를 아울렀다. 해방 후 5ㆍ10 선거가 끝나고 김순이 할머니가 전차를 타지 못해 길가에 주저앉은 사연, 악수라는 새로운 인사법이 우리 생활에 파고든 얘기, 우리나라에 컬러 TV 방송을 늦게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 등 소소한 얘기들이 한국경제사의 파란불과 속도감 있는 도표들 사이를 채워준다. 


▶잠(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사상)=하루키 소설 가운데 좀 색다른 작품. 작가가 한참 동안 소설을 쓰지 못하다 1989년 봄 이 작품을 쓰면서 긴 잠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고백한 하루키 구원의 소설이다. ‘불면증 비슷한 것’에 시달리며 잠을 자지 못하는 여자, 한숨도 잠을 못 자지만 몸에 이상도, 피로감도 없고 아무런 불편감을 느끼지 못한다. 여자는 그날부터 그동안 읽지 못한 ‘안나 까레리나’와 같은 19세기 러시아 소설을 읽어나간다. 이 책의 특별함은 독일어판 책에 실린 일러스트다. 중편소설 정도의 분량으로 종래 하루키 소설의 가벼움과 거리가 좀 있다. 미적이고 심플한 아트북 분위기로 일반적인 소설 종이가 아닌 특수지를 사용, 깊게 읽기, 오래 만지기로 이끈다.

▶모든 이를 위한 엔터테인먼트(표종록ㆍ이영욱 지음/라이프맵)=유행어 “궁금해요? 그럼 500원”을 개그맨 허경환이 아닌 다른 이가 똑같이 흉내내 광고에 썼다면 저작권 침해일까? 증명사진에는 저작권이 있을까? 강남스타일의 패러디는 허용되고, 이재수의 서태지 패러디는 왜 패소했을까? 알고 싶다면 ‘모든 이를 위한 엔터테인먼트’를 참고하시라. 저작자의 경제적 권리에 대한 엄격한 보호와 미래의 잠재적 예술가의 창작욕구 고취라는 언뜻 상호모순되는 목표를 가진 저작권법의 기본 원리부터 아이디어와 표현, 제목, 초상권, 이미테이션 가수, 패러디, 다운로드 등 저작권 관련 이슈를 ‘왕의 남자’ ‘여우와 솜사탕’ ‘짝퉁 박상민’ ‘전지현 결혼설 보도’ 등 판례를 들어가며 알기 쉽게 설명했다. 저자들은 저작권 및 연예계의 다양한 소송을 맡았던 변호사로 표종록 씨는 현재 JYP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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