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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선 양적성장”…MK 역발상 통했다
美·유럽 내실경영 기조와 대비
자동화·최신기종 전격 투입 지시
현대·기아차 中점유율 지속 상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인 중국 자동차 시장을 겨냥, 특유의 ‘역발상’ 전략을 지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질적성장을 통한 ‘내실경영’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유독 중국 시장에서 만큼은 공장 증설 등 ‘양적성장’ 카드를 빼든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어, 이번에도 그의 역발상 전략이 적중될 수 있을지가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중국 국가정보센터(SIC)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2006년~2010년 연평균 28%대에서 2011년~2015년 12%대, 그리고 2016년~21년 7%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처럼 과거와 같은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이 재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차는 중국에서 지난달 연산 40만대 규모의 3공장을 가동했고, 기아차는 지난 6월 30만대 규모의 3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기아차 중국 3공장이 완공되는 2014년에는 현대차 100만대, 기아차 74만대 등 총 174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 중국이 현대기아차의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 기아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ㆍ기아자동차]

미국 등에서 딜러들의 공급 확대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장 증설을 막았던 정 회장이 중국에서 생산 물량을 늘리는 까닭이 무엇일까. 이는 지금 중국 자동차 시장을 놓치면 전 세계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결국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확고한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 3공장 건설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현대기아차의 10%(9월 기준)에 이르는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5년에 절반 수준인 5%로 추락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경쟁사인 상해폭스바겐은 현재 생산능력을 150만대에서 2015년 197만대로, 일기폭스바겐은 같은 기간 111만대에서 141만대로, 상해GM도 100만대에서 160만대로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정 회장의 과감한 결단은 중국 내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중국 진출 초기 그는 “늦은 진출 타이밍을 빠른 속도로 극복하고, 최대한 첨단 설비를 갖춰 자동화율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2002년 하반기 중국정부의 비준과 동시에 공장 전면 개보수 작업에 들어간지 단 2개월 만에 쏘나타 1호차를 생산해 냈다.

자동화율을 높이는 전략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 시켜 결국 중국 고객들이 현대기아차를 우수한 품질을 갖춘 브랜드로 인식하게 만드는 초석이 됐다. 

<김대연 기자>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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