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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사들 잇단 지주사 전환 왜?
경영권 강화·신사업진출 수월
동아제약도 내년 3월 전환 선언


제약회사들이 연이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 1위 동아제약도 내년 3월부터 지주회사 체제로 바뀐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 2001년 국내 상장회사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헬스케어와 제약 부문을 나눴다. 이어 대웅제약도 2002년 회사를 분할, 지주사가 사업 자회사를 거느리는 구조로 변경했다. 2007년에는 JW중외제약이 JW홀딩스를, 2010년에는 한미약품이 지주사 한미홀딩스를 신설했다.

동아제약은 창립 81주년이 되는 내년 3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기존 동아제약은 투자와 바이오 사업을 책임지는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가칭)로 존속시키게 된다. 기존 동아제약은 전문의약품(ETC)과 의료기기 및 해외 사업을 관장하는 (주)동아(가칭)와 ‘박카스’ 및 일반의약품(OTC) 사업을 하는 동아제약으로 분리시켜 지주회사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재상장되며, (주)동아는 인적 분할 후 상장 심사를 거쳐 신규 상장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취약한 대주주의 경영권을 강화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동아제약은 강신호 회장 등 대주주의 지분 구조가 10% 미만에 불과해 인수ㆍ합병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심지어 부자간 경영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 등 투자활동을 지주회사로 넘겨 동아제약에 집중된 부담을 분산하자는 목적도 있다. 이 같은 사업 체제는 다국적 제약사인 GSK나 머크의 사업 모델을 참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 측은 “최근 국내외 제약산업 환경이 급변, 성장성 정체되고 내수 시장이 악화돼 효율성 있는 새로운 성장 모델이 필요해 지주회사 방식을 택하게 됐다. 경영 효율성 증대로 세계적 수준의 제약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지주회사는 투자와 자회사 관리를 담당하고, 사업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회사별로 특징에 따라 분담한다. 따라서 각각의 자회사는 제조 및 판매, 연구ㆍ개발(R&D)에 전념할 수 있다.

또 지주사 전환은 대주주의 취약한 지분 구조를 보완해 적대적 인수ㆍ합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지주사와 사업자회사가 분할된 뒤 주식 교환으로 지주사 지분율 늘릴 수 있기 때문. 실제 국내 주요 제약사의 대주주 지분율은 지주사 전환 전 10~20%에 지나지 않았다. 이 밖에 지주사 전환은 2, 3세 상속에도 유리한 구조를 만들어주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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