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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등하는 중국증시 바닥찍었나..내 중국펀드는?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수익은 고사하고, 환매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게 중국펀드다. 특히 중국 본토인 상하이증시는 지난달 2000선이 무너지면서 전 세계 증시 중 가장 부진했다.

중국펀드 열풍은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고 해도 여전히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해외투자처가 바로 중국펀드다. 현재 국내 투자자가 중국펀드에 넣은 돈은 12조9885억원으로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 27조918억원의 50%에 달한다. 환매도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고 있을 투자자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영 부진할 것만 같던 중국증시가 이달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도 2100선에 안착하는 분위기고, 홍콩 H지수는 1만선 위로 올라오면서 중국펀드 수익률도 회복될 수 있을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증시, 바닥 지났나=상하이종합지수의 저점은 지난달 26일 장중 1999.48이다. 경기둔화 우려와 정부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무려 43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

다행이 그게 바닥이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서는 주간 단위로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100선까지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김기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예상치에 부합한 3분기 GDP 성장률과 개선된 유동성 및 실물지표를 살펴보면 경기둔화 속도가 완만해진 것을 알 수 있다”며 “최근 반등한 상하이 증시의 흐름은 2분기부터 꾸준히 나온 중국정부의 정책대응이 서서히 실물경기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다음달 예정된 중국 당대회 이후로는 정치권 안정과 함께 향후 성장에 대한 정책적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 중국증시 역시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반등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경기를 선행하는 증시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중국증시의 바닥논리가 점차 더 강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관점에선 중국경기와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최저 수준인 중국펀드 수익률=상하이종합지수가 2007년 10월 6124.04를 고점으로 2009년에는 반토막인 3000선, 2012년 현재 2100선 안팎임을 감안하면 손실폭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된다. 역시 2007년 2만선을 웃돌았던 홍콩 H지수 역시 1만선을 겨우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적립식이 아닌 거치식으로 고점에 들어갔다면 무려 5년 가까이를 묵혀두고도 수익은커녕 원금의 절반도 건지지 못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증시 반등으로 중국 홍콩H 펀드와 중국본토 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각각 6.38%, 5.90%로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그러나 연초 이후로 보면 홍콩H 펀드는 13.50%인 반면 본토 펀드는 0.69%로 명암이 엇갈린다. 2년 수익률은 각각 -15.57%, -20.24%로 해외펀드 최하위권이다.

같은 중국펀드라고 해도 상품별로 수익률이 다소 차별화했다. 


홍콩 H주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ING차이나Bull 1.5배펀드와 한화차이나H 스피드업 1.5배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각각 14.98%, 14.52%로 성과가 좋았다. KB스타차이나H인덱스펀드(9.94%)와 우리중국인덱스펀드(9.43%)가 그 뒤를 이었다. 상장지수펀드인 삼성KODEX China H ETF 역시 8.00%로 상위권에 올라왔다.

중국 본토 펀드 중에서는 IBK중국대륙본토펀드가 8.05%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신한BNPP차이나본토ETF와 JP모간차이나파이어니어본토A주펀드, 하나UBSSmartUpChinaAShare펀드, 신한BNPP차이나본토펀드 등이 모두 평균수익률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반등 기대치는 다소 낮춰야=현재 중국펀드를 갖고 있다면 연말까지는 추가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환매보다는 보유가 유리하다. 다만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가 5개월 만에 강세로 전환하면서 연말까지 반등하는 그림을 예상하지만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는 여전히 중국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중국과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2000년 이후 연간 수익률 간 상관계수는 0.2 수준에 불과해 주요 글로벌 주식시장 중 단연 낮다.

중국의 경우 글로벌 시장과는 별개로 자국정부의 영향력이나 자국 내 투자자의 영향력이 큰 시장이어서 우리나라는 물론 주요 글로벌 주식시장과의 상관성도 대체로 낮은 편이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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