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PC방이 있다면 터키에는 인터넷 카페가 있다. 터키의 인터넷 보급률은 42% 수준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다소 뒤지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다른 유저들과 함께 모여 플레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터넷 카페가 각광 받고 있다.
이러한 대중적인 인기에 개인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어 혼자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도 서서히 인터넷 카페를 찾고 있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다른 문화 공간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어, 기존에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사람들도 인터넷 카페를 방문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초기에는 인터넷 카페와 같은 문화 시설이 반사회적인 공간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터키의 대표적인 문화 시설로 등극하게 됐다.
때문에 터키에 진출하는 해외 기업의 경우 인터넷 카페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해야만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 터키의 인터넷 카페는 문화적, 경제적 배경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특히 젊은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카페 선택에 유저들이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요소는 낮은 이용 가격, 기술 장비, 좋은 서비스와 편안함이다.
[젊은층 대표 문화 공간으로 등극]
인터넷 카페를 이용하는 유저를 분석해보면 15세~24세 유저가 전체의 37%, 25세~34세 유저가 뒤를 이어 26%의 수치를 보인다. 유저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집한 결과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게 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성인 유저들의 경우 술집 등 타 공간보다 시간 대비 지출액이 낮기 때문에, 부담 없이 모임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설문으로 터키에서 인터넷 카페가 타 문화 시설을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 카페에서는 여러 명이 함께 모여 플레이하는 장르가 선호되는 추세다. 울프팀, 카운터 스트라이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이 대표적인 게임이다. 특히 MMORPG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가장 많은 이용률을 나타내는데, 그 중 68%는 하루에 3시간 이상 인터넷 카페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카페 잡아야 시장 확대 가능]
터키에는 30,000개 이상의 인터넷 카페가 있지만 한국의 경우처럼 대형 체인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 처럼 체계적인 구조는 아니다. 이러한 터키 인터넷 카페의 구조는 개인 사업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터키에 게임을 서비스하려는 해외 기업에게는 큰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저가 인터넷 카페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다운로드가돼 있어야 하고, 이는 인터넷 카페 사업자와의 긴밀한 관계가 형성돼 있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퍼블리셔로 조이게임이 꼽힌다. 조이게임은 인터넷 카페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성공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인터넷 카페 이벤트나 오프라인 토너먼트 대회 등을 진행해 게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유저몰이를 하는 데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 터키 시장 진출을 계획한 해외 기업들은 인터넷 카페가 비단 게임을 하는 장소가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유저들의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유저들은 컴퓨터를 통해 온라인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플레이를 하는 장소 즉 인터넷 카페에서는 실제 유저들과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갖게 된다. 터키는 인터넷 보급률이 42%밖에 되지 않아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터넷 카페의 활성화로 그 수는 지속적으로 상승될 전망이다. 때문에 터키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번역 : 본지 글로벌팀 전소희 부장 (sophie@khplus.kr)
터키 책임기자 오잔 야데미어 game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