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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국방산업 현주소…국산화율 60% 상회…탄약 높고, 항공ㆍ함정분야 낮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해 한국방위산업진흥회(KDIA)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방위산업체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93곳으로, 주요 업체와 일반 업체 각각 56곳, 37곳이었다.

업체들을 분야별로 보면 ▷화력 11곳 ▷탄약 8곳 ▷기동 14곳 ▷항공유도 16곳 ▷함정 12곳 ▷통신전자 17곳 ▷화생방 3곳 ▷기타 12곳이었으며, 두 개 이상의 분야에 동시에 진출한 업체가 많았다. 방산 물자는 모두 1505개로, 이 중 완제품이 423개, 부품이 1082개였다.

우리 방산업체들의 기술력이 상승되면서 방산물자의 국산화율은 60%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 5년간 통계를 보면 ▷2007년 66.3% ▷2008년 65.5% ▷2009년 65.1%였고, 2010년 잠깐 57.8%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61.7%로 회복세를 보였다.

방산물자, 특히 완성장비의 국산화율은 총 조달가격에서 외화로 지출된 금액을 차감한 비율로 계산된다. 장비 조달에 투입된 국내 생산 요소(인력, 설비, 기술 등) 및 국내 생산기반 활용도 평가 지표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결국 국내 방위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국산화율을 분야별로 보면 국내 기술기반이 비교적 양호한 탄약, 통신전자 분야는 국산화율이 높고, 주요 핵심부품을 해외 구매에 의존하고 있는 항공, 함정분야는 낮은 편이다.

▶상위 업체=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999년 10월 대우중공업ㆍ삼성항공ㆍ현대우주항공 등 3사의 항공 관련 부문을 통합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항공기체계 종합업체다. 2000년 4월 국산 전투기 KF-16 최종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KT-1 기본훈련기 출하 및 지상 훈련장비 CPT 1호기 납품, 경정찰헬리콥터 BO-105(KLH) 최종호기 납품, 보잉 747 주날개 골격 500호기 및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1호기 출하 등의 실적을 올렸다. 기동 헬기 ‘수리온’ 개발에도 성공했다.

삼성탈레스(STC)는 2000년 삼성전자의 방산 부문과 프랑스 탈레스사(社)가 50대50의 지분 비율로 합작해 만든 회사다. 이 중 첨단 레이더 분야는 STC의 주력 사업으로, 2008년 5월 경기 용인에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레이더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집중적인 투자를 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 같은 해 6월 P3C기에 장착되는 레이더를 이스라엘 ELTA사(社)와 기술 협력해 생산ㆍ공급하게 됐다.

LIG넥스원은 1976년 2월 금성정밀공업으로 출범한 회사로,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유도무기 및 수중무기, 레이더, 전 자전 및 전술정보통신체계, 항공전자무기, 지휘 및 사격 통제체계 등 핵심 무기체계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또 순항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과 수중유도무기인 잠수함 킬러 경어뢰 ‘청상어’,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중고도 방공미사일 ‘천궁’과 지대지 탄모미사일 ‘현무’ 등 첨단유도 무기류 개발에 성공해 주가를 올리고 있다.

두산 DST는 2009년 두산인프라코어의 방산사업부문이 분리 독립한 업체다. 2002년에는 30M 쌍열 자주 대공포(비호)를 독자 개발ㆍ공급했고, 현재는 차기 보병 전투장갑차ㆍ차륜형 장갑차 등의 개발과 더불어 포탑 탑재 장갑차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외 대공포 체계ㆍ로켓 발사대 체계 등과 각종 함포ㆍ어뢰 발사대 등을 생산하고 있는 두산DST는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다목적 위성의 고도ㆍ궤도 관제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함정 분야=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는 1975년 국방부로부터 국내 최초 국산 전투함인 200t급 울산함의 설계 및 건조자로 선정돼, 1980년 12월 해군에 이를 성공리에 인도한 성과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 순수 자체기술로 설계, 건조한 구축함, 호위함, 초계함, 군수지원함, 원해경비함 등 약 60여척의 함정 을 한국해군 및 해양경찰에 공급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 5000t급 스텔스 구축함을 설계, 건조하고 있으며, 전 세계를 통틀어 미국 등 4대 군사강국만이 보유중인 9000t급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설계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KDX-1 3000t급 구축함 3척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건조, 인도했으며 2003년 KDX-2 4500톤급 구축함 시제함인 충무공이순신함을 자체 기술로 설계ㆍ건조, 인도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1200t, 209급 전투잠수함을 건조해왔으며, 500여 명의 잠수함 전문 기술 인력과 잠수함 건조 전용 설비로 그동안 9척의 잠수함을 건조해 해군에 인도했다. 대함ㆍ대공 미사일과 근접 방어 무기 체계 등 첨단 무장을 갖춘 한국형 3000t급 헬기 탑재 구축함 3척을 국내 최초로 100% 자체 설계ㆍ건조했다. 두 회사는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잠수함 ‘손원일함’을 같이 개발, 인도하기도 했다.

탄약 분야=1952년 한국화약으로 설립된 한화는 다이나마이트를 국산화, 산업용 화약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방위산업에도 참여했다. 기존 재래식 탄약류 중심의 생산에서 벗어나 지능탄약, 정밀유도 무기 체계사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했다. 무인화 체계 핵심기술 연구도 끊임없이 추진, 지상무인체계(UGV)로는 정부와 공동 개발 중인 ‘소형지상정찰로봇’을 개발했다.공중무인체계(UAV) 개발은 2010년 착수, 가장 작은 소형무인항공시스템 ‘크로우(CROW)B와 크로우M을 개발했다.

풍산은 탄약의 기본소재인 동 및 동합금 제품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방위산업에 참여, 5.56㎜ 소구경 탄약에서부터 8인치 곡사포탄에 이르기까지 군이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탄약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통력을 향상시킨 대전차 탄약과 사거리를 획기적으로 연장시킨 사거리연장탄, 한국형 구축함에 사용하고 있는 골키퍼(Goal Keeper)탄, 전차와 다수의 병력을 동시에 제압할 수 있는 이중목적탄약 등 신형탄약의 개발과 재래식 탄약의 성능개량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동ㆍ화기ㆍ항공유도 분야=현대로템은 국내 유일 전차, 궤도 및 장륜차량 전문업체로, 105㎜ K1전차, K1구난전차, K1교량전차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화력이 더욱 증대된 120밀리 K1A1전차를 성공적으로 개발ㆍ양산했다. 지난해 2011년 이후에는 K1A1 전차 생산을 중단하고 K-2 차기전차 양산에 주력하고 있다.

S&T대우는 30년간 소구경 화기를 연구ㆍ개발해 온 전문 방산업체다. 대표적 제품은 K1A 기관단총과 K2 소총이다. K1A 기관단총은 1982년부터 양산됐고, K2 소총은 M16A1 소총을 대체하기 위해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자동소총으로 1985년부터 전방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 1990년 이후 한국군의 개인 화기로 운용되고 있다. 차세대 복합형 소총 ‘K11’도 개발했다.

현대위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형 화포류를 생산하고 있다. 육상 화포(KH-179 155㎜ 곡사포, K-9 자주포, KM187 81㎜ 박격포)에 국한되지 않고 함포(76㎜ 함포, 5인치 함포) 및 각종 구난장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국내 유일 지상전투장비 종합 메이커다. 1000대 이상의 K-55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성능의 K-9자주포 썬더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터키 수출에 성공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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