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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0 불안 불안…4대악재 해소에 달렸다
어닝쇼크 · 스페인 위기로 글로벌 증시 급락…국내 증시 영향은
스페인 국채위기 美·中 경기침체
기업 실적악화 글로벌 증시 압박
내달 중순께 반전 이벤트 기대


글로벌 증시가 기대보다는 불안에 압도당하고 있다. 세계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어닝쇼크’로 이어지고 스페인이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유로존 위기가 다시 높아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위기 뒤에는 기회가 있게 마련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기둔화를 우려해 주식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악재들이 이미 노출돼 왔던 만큼 11월에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닝쇼크’에 눌린 글로벌 증시=올 2, 3분기 글로벌 경제는 그리스 총선과 스페인 국채 위기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경제 침체폭이 확대되는 극심한 역풍에 시달렸다. 이는 10월 기업 실적 발표에서 ‘어닝쇼크’로 표출되며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는 화학업체 듀폰과 3M 등 기업들의 실적이 잇달아 부진하게 나오면서 2% 가까이 하락했다.

듀폰의 3분기 순이익은 1000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4억5200만달러에 비해 대폭 줄었다. 3M의 경우 3분기에 순익이 6.7% 늘어난 것으로 발표했지만 연간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해 주가가 4.1% 떨어졌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역시 3분기 실적이 저조한 데다 수익전망 하향조정으로 1% 빠졌다.

이날까지 발표된 3분기 결산은 시장 예상을 밑도는 경우가 많았다. 톰슨 로이터의 통계에 따르면, S&P500을 구성하는 기업들 가운데 매출액이 예상을 웃돈 기업은 37%에 불과했다.

유럽 증시 역시 주요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2% 정도 급락했다.

▶‘어닝쇼크+글로벌 악재’에 맥 못추는 코스피=국내 증시도 글로벌 증시 하락 여파와 3분기 ‘어닝쇼크’에 24일 개장과 동시에 1% 넘게 하락하면서 1900선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리스크와 중국 경기둔화 등의 요인이 미국 기업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 둔화폭이 확대되거나 혹은 실적회복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코스피의 발목을 잡는 것은 국내 기업의 3분기 ‘어닝쇼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발표한 118개 주요 상장사 중 77.1%인 91곳이 최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연결기준)가 이달 초보다 줄었다. 특히 항공, 해운, 철강, 통신, 은행, 기계 등의 업종 하락폭이 커 ‘어닝 쇼크’ 우선 대상으로 꼽혔다.

여기에 ▷미국 대선과 재정절벽 ▷스페인 등 유로존 위기 재현 ▷중국경제 경착륙 ▷중동 불안 등 4대 불확실성의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조정 폭을 높이고 있다.

박 팀장은 “국내 증시가 어닝쇼크와 글로벌 추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측면에서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대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계곡이 깊을수록 산이 높다’는 말처럼 악재들이 전부 노출된다면 오히려 기대감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우선 4 분기 들어 글로벌 경제는 개선되고 있다. 유로존 위기는 유럽중앙은행의 전면적 화폐거래(OMT) 이후 확연히 진정됐고, 미국경제 역시 주택시장 회복이 확대되며, 아직 추세적 고용회복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양호한 소비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경제도 3분기 GDP 성장률이 7.4%로 하락했지만, 6, 7월의 정책금리 인하와 유틸리티 중심으로 투자 확대정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9월 수출과 내수지표가 개선됐다. 이란 핵 불안 역시 중동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를 짓누르는 4대 불안요인이 시간이 갈수록 약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 대선과 재정절벽의 경우 11월 6일 이후 불확실성이 점차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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