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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억짜리 런던올림픽 기념탑 만든 카푸어,서울에 ‘Tall Tree’설치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2012런던올림픽 조형물과 관련해 이런저런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개중엔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요. 내 작업이 잘못됐다고 지적받는 건 중요합니다. 비판도 작가에겐 필요한 것이니까요”

올림픽 주경기장이 위치한 런던 도심에 115m 높이의 나선형 철골조형물 ‘Orbit(궤도)’ 타워를 만든 아니쉬 카푸어는 23일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비판도 수용하겠다’며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 그가 만든 이 타워는 런던에서 가장 거대하고 높은 조형물로, 런던 시(市)가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처럼 런던을 대표하는 조형물로 만든 것. 이 기념탑의 제작및 설치에는 총 405억원이 투입됐다.

카푸어는 한국 기자들에게 “내가 만든 ‘Orbit’이 런던의 스카이라인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만 ‘Orbit’은 복잡한 기하학적 연구를 거쳤고, 고도의 엔지니어링이 수반된 건축공학적 작품이다. 앞으로 이 기념탑은 런던 사람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며 런던 스카이라인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카푸어는 ‘Orbit’에 앞서 이미 세계 여러 도시에서 거대한 조형물을 많이 제작한 작가다. 2002년 런던 테이트모던의 터빈홀(유니레버 아트프로젝트)에 ‘마르시아스’라는 대작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은 이래 2006년에는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공원에 어마어마한 크기(높이 10m)의 ‘구름 대문(Cloud Gate)’을 만들었다. 이 조형물은 ‘시카고의 예술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에 카푸어는 삼성미술관 리움의 의뢰로 ‘큰 나무와 눈(Tall Tree& the Eye)’이란 조각을 리움 야외정원에 설치했다. 15m 높이에 73개의 반짝이는 스테인리스스틸 공(球)으로 이뤄진 이 조각은 주변상황과 사람들이 접근하는 방향에 따라 작품에 투영되는 이미지들이 달라지며 관람객들로 하여금 색다른 체험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Tall Tree..’를 지난 2009년 런던 로얄아카데미에서 가진 대규모 개인전을 통해 처음 선보인 이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등에도 이 작품을 설치했다. 한남동 리움 야외정원에 설치된 ‘Tall Tree..’는 리움을 위해 새로 제작된 커미션 웍으로, 2011년 버전이다. 


이 작품을 위해 그동안 리움 야외정원을 지켰던 미국의 여성작가 루이스 부르즈아의 대형 거미작품 ‘마망’은 수장고로 들어갔다. 현재 리움 야외정원에는 아니쉬 카푸어의 ‘Tall Tree..’외에 또다른 대형 스테인리스스틸 조각 2점이 함께 설치돼 한남동 일대에 빛을 뿜어내고 있다.[사진제공=삼성미술관 리움]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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