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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립 50돌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가다

경유 100만배럴 하루만에 선적
동시 3개 주입 첨단기술 자랑


[울산=류정일 기자] 지난 23일 오후 울산 남구 고사동의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제8부두에는 인도네시아 선적 ‘프로 얼라이언스’ 호의 디젤 선적 작업이 한창이었다. 66만배럴의 유조선은 초고속으로 주입되는 디젤 무게 때문에 배의 높이가 점차 낮아지고 있었다.

최영식 해외출하2팀 총반장은 “최대 200만배럴 유조선이 입항할 수 있고 시간당 1만5000배럴까지 선적할 수 있는 로딩암(loading arm) 파이프 2개로 동시 주입해 24시간이면 웬만한 유조선 한척의 선적을 마칠 수 있다”며 “로딩암을 동시에 최대 3개를 연결해 제품을 주입하는 기술은 국내에서 SK에너지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SK이노베이션의 로딩암 선적 작업은 복수의 모터를 이용해 파이프라인내 압력을 균일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정교함과 노하우가 필수. 짧은 시간내 선적이 선주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과 직결되기 때문에 수입사들은 SK이노베이션의 기술력을 극찬하고 있다.

울산콤플렉스 내 총 8개 부두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물량은 하루 평균 30만 배럴을 상회한다. 석유제품과 더불어 화학제품까지 포함하면 연간 평균 1200여척의 배가 드나든다. 수출 증가로 최근 제8부두로 석유제품을 수송하는 수출용 라인을 추가로 설치했다. 전망이 좋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새해 해맞이를 했었다는 원유저장고 언덕 위에서 바라본 울산 앞바다에는 30여척의 유조선이 떠있는 장관을 연출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내 제8부두에서 수출용 석유제품이 로딩암(loading arm)을 통해 유조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이같은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수출은 해를 거듭하며 늘고 있다. 2008년 1억4700만배럴이던 것이 지난해 1억7200만배럴로 늘었고 올 상반기는 8800만배럴을 기록, 연말까지는 최근 5년간 누적 수출 물량이 8억배럴을 넘어설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2.5배인 250만평에 육박하며 단일 정유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울산콤플렉스 내에서 단연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곳은 ‘땅 위의 유전’으로 불리는 제3기 고도화설비인 ‘No.2 FCC(유동식접촉분해시설)’이다. 원유 정제 후 40% 정도 남게되는 저가의 고유황 벙커C유를 탈황 및 촉매반응시켜 휘발유, 경유, 프로필렌, LPG 등 고가의 석유제품으로 재창조하기 때문에 ‘지상유전’으로 통한다.

No.2 FCC의 이춘길 부장은 “축구장 55개 크기인 제3기 고도화설비 건설에 15개월, 시운전 2개월로 2조원 규모 프로젝트를 세계 최단기간내 완수했고 최근 3년간 무사고율이 99.7%에 달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는 하루 6만배럴의 고가의 경질유를 생산중이고 SK에너지는 이들 고도화설비를 통해 연간 3조4000억원의 원유 도입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김정식 석유생산본부장은 “석유 정제 기술력 뿐 아니라 제품 선적의 속도와 안정성까지 인정받아 해외 바이어와 선주사의 높은 만족도 속에서 수출이 순항하고 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수출 품목 1위인 석유제품의 수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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