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주부를 겨냥한 대부업체의 ‘묻지마 대출’을 늘고 있다. 주부 대출 연체율도 올라 10%를 넘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국정감사 자료에서 대부업계 상위 10개사의 주부 대출이 지난 6월 말 현재 17만4000건이라고 말했다. 주부 대출 잔액은 4792억원으로, 1인당 275만원을 빌리고 있다.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주부는 2010년 말 13만1000명에서 지난해 6월 말 15만6000명, 지난해 12월 말 17만명 등으로 늘고 있다. 주부 1인당 대출액은 2010년 말 326만원, 지난해 말 301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1인당 대출액이 줄어든 것은 ‘과잉대부’ 금액 기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득, 재산, 부채 등 증빙 자료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한 ‘과잉대부’ 금액 기준이 지난해 11월 5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대부업체는 이들 자료를 확보하지 않고 대출하면 대부업법 시행령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이에 따라 대부업체들은 1인당 대출액을 줄이는 대신 대출 건수를 늘리고 있다. 증빙 서류가 필요없는 이른바 ‘묻지마 대출’이다. 특히 전업주부는 금융권 거래실적이 적고 신용등급이 낮아 고금리를 물더라도 대부업체에서 손쉽게 돈을 빌리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소득이나 부채를 묻지도 않고 빌려주니 주부 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10개 대부업체의 주부 대출 연체율은 2010년 말 6.3%에서 지난해 6월 말 7.1%, 12월 말 9.3%, 올해 6월 말 12.2%로 높아졌다. 1년 반만에 연체율이 2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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