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민은 23일 방송된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해 가족들의 아픈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아픈 어머니, 불의의 사고로 이미 20년 전 세상을 떠난 형, 1980년 5월 광주의 한복판에 있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먼저 어머니의 이야기였다. 당당한 신여성이었던 박철민의 어머니,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를 만나 말 못한 고생이 심했어도 늘 가족을 위해 헌신적이었다. 그러던 어머니에게 어느날 뇌경색 뇌출혈이 찾아왔다. 이후 의식불명 상태가 됐던 어머니를 보며 박철민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제발 눈만 떠주세요. 일어나주세요’라고 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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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은 어머니의 상황을 전하며 “어머니의 의지가 강해서 걸을 수 있게 됐다. 병원에서도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었는데 정말 3개월 간 기적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지만 말을 제대로 못 하시게 됐고 정신을 좀 잃으셔서 기억을 잘 못 한다”면서 “신경성치매로 인해 5세 정도의 지적 수준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아들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는 상태다. 박철민은 “나를 한 10%정도는 알아보는것 같다. 그래도 다른 사람보다는 날 많이 알아보는것 같다”면서 “‘목포의 눈물’이라는 곡을 좋아하시는데 잘한다고 칭찬해주니 2절, 3절까지 하신다”고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박철민 가족의 기구한 사연은 20년 전 갑자기 찾아온 형의 죽음에서도 묻어났다.
타방송을 통해서도 알려진 바 있는 이 사연은 박철민의 형이 아리랑치기를 당해 목숨을 잃은 사연이었다.
박철민은 “형이 여자친구를 바래다 주고 오는 길에 돈을 빼앗으려는 사람들과 만났는데 수표가 있어서 큰 돈이라 지키고 싶었던 것 같다”면서 “돈을 지키고 싶어 저항하다가” 세상을 떠난 형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형으로 인해 배우로의 길에 접어들었기에 박철민은 “연기상을 받고 만취했을 때 ‘나에게 절대적이었던 형이 보기에도 쪽팔리지 않을 정도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 형이 생각난다”면서 오래 전 세상을 떠난 형을 그리워했다.
박철민이 출연한 이날 ‘승승장구’는 6.1%(AGB닐슨 집계)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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