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부작용을 일으킬수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인 ‘타다라필(시알리스 성분)’, ‘실데나필(비아그라 성분)’을 중국에서 사들여 한방정력제를 불법제조하고 인터넷상에서 대량판매한 속칭 탕치기 일당이 붙잡혔다.

‘탕치기’란 한 번에 물품을 대량 생산해 일시에 판매한 뒤 증거를 없애고 같은 제품을 이름만 바꿔 다시 판매하는 수법을 일컫는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출처 불명의 한방정력제가 인터넷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수사에 착수, 가짜 한방정력제 제조ㆍ판매상 등 3명을 구속하고 단순 판매상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구속된 A씨는 작업장을 겸비한 오피스텔에 5대의 컴퓨터를 설치하고 중국에 서버를 둔 홈페이지를 운영해 30억원 어치의 가짜 정력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중국에서 불법 정력제를 1정당 117원에 사들이고서 국내에서 한방정력제라고 속여 1만2000원에 판매, 100배 넘는 폭리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주소가 중국 등으로 된 이메일, 외국 대포폰, 수십 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수사망을 교묘히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삼일, 두알 복용만으로 발기부전, 조루, 노화방지에 탁월합니다”라는 허위광고와 고객후기란에 직접 작성한 노골적인 성 경험담을 마치 구매자들이 게재한 것처럼 올려 고객들을 끌어들였다.

B씨는 버젓이 국내에서 식품회사를 운영하면서 주거지 지하에서 불법으로 가짜 한방정력제를 만든 뒤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탕치기’ 수법으로 15억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는 수사과정에서 가짜 정력제 6만6450정(시가 8억7000만원 상당)과 원료 9.4㎏, 포장용 플라스틱 통 5000개, 포장지 460박스를 압수했다.

이들이 그동안 판매한 가짜 정력제를 액수로 환산하면 45억원에 달하고 압수물량까지 합하면 53억원대에 이른다고 시는 전했다.

이들은 심한 두통, 고열, 가슴 답답, 발기 지속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구매자들에게 “노폐물이 빠지면서 몸이 좋아지는 과정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둘러대고 계속 복용하도록 권유해 결국에는 병원에 입원하게 하는 등 시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구매자 중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이 46명에 달한다고 시는 밝혔다.

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