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월가 “美 재정절벽 너무 두려워 말라”
“재정적자 7200억弗 감축 도움
민주·공화 재정절벽 원치 않아
양당의 대타협 불가피 전망

누가 대통령 되든 위험 인식
세금인상·지출삭감 늦출듯”
BOA·모건스탠리 보고서 눈길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연말 미 정부의 지출 급감에 따른 경제 충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월가에선 이런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이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를 줄이는 게 유일한 목적이라면 그대로 재정절벽으로 굴러떨어져라”고 보도했다. BOA에 따르면, 이 경우 재정 적자는 내년 한 해에만 최대 7200억달러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집계됐다. 세금 인상분 1800억달러, 근로소득세 수입 증가분 1200억달러, 연방 정부 예산 자동 삭감분 1100억달러, 세제 혜택 및 기타 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세금 증가분 1600억달러 등이 포함된 수치다. 다만, 단기적으로 적자 규모를 급격히 줄일 수는 있어도 경제 침체의 나락으로 빠지는 동시에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6%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추정했다. BOA는 따라서 미 공화당과 민주당, 어느 쪽도 재정절벽에 빠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양당의 ‘대타협’을 통해 7200억달러는 아니라고 해도 적어도 4000억달러의 긴축 효과는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도 “미 재정적자를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MS글로벌투자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이번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는지는 별로 중요치 않고, 정부는 계속 양분될 게 분명하다”면서 “대다수 현직 정치인들은 경제를 다시 침체로 빠뜨릴 수 있는 재정절벽의 위험을 알고 있는 만큼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느냐와 상관없이 세금인상과 지출삭감을 늦추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일부 재정절벽의 요소들은 이미 해결됐다면서 의회가 행정부에 오는 2013년까지 자금을 지급토록 하는 결의안을 승인한 점을 언급했다. 이어 민주ㆍ공화 양당은 기존 세율을 1년 더 연장하고, 의회는 재정지출 자동삭감이 실현되도록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기업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재정절벽에 따른 시장 소동에 대비해 내년 2월 만기인 50억달러어치 회사채를 조기 차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GE의 키스 셰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미 의회에서 재정적자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재무제표 건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