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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작명 감성 마케팅’ 열풍
지역 이름만 넣던 관행 탈피
사랑·행복 등 친근한 단어 어필
쉽고편한 한글 이름쓰기도 인기


‘서초사랑지점, 송파송이지점, 행복지점…’.

고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은행권의 노력이 지점 명칭에도 녹아있다. 단순히 지역명으로만 점포 이름을 짓던 관행에서 벗어나 지점 성격을 알리는 단어를 넣는 등 고객 감성을 자극하는 ‘작명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점 작명’으로 솔솔한 재미를 보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방배사랑지점’에 이어 올해 3월 ‘김포사랑지점’을 개설하면서 지점명에 ‘사랑’이라는 감성코드를 넣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역 명칭을 바탕으로 한 천편일률적인 점포명보다 고객에게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마케팅 관점에서 순한글, 감성코드 등을 넣어 작명하는 점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05년 11월 서울 서초동 법원타운에 개설한 점포를 ‘서초사랑지점’으로 이름을 지었다. 명칭에는 인근 아파트와 쇼핑센터의 주고객인 주부들을 위해 ‘사랑방’이 되겠다는 지점장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당시 우리은행은 처음 시도된 일이어서 최종 결정까지 망설였다. 그러나 ‘고객의 사랑을 받는 지점이 되겠다’는 뜻이 커 점포명으로 채택했다.

우리은행은 이후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이듬해 3월과 5월 각각 송파송이지점, 분당늘푸른지점으로 점포를 개설했고 최근에도 감성코드를 넣은 점포명을 선호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순수 한글 이름을 점포명으로 쓰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탄솔빛나루지점, 서대문모래내지점, 세종첫마을출장소 등이 있다.

하나은행도 행정복합도시에 개설한 점포를 ‘행복지점’으로 명명하고, 신한은행은 경북 경주 한 지점을 ‘경주서라벌지점’으로 이름을 짓는 등 작명 마케팅에 동참하고 있다.

이 밖에 해외 법인의 은행 이름에도 마케팅적 요소를 가미했다. 우리은행은 중국, 일본 등 한자문화권을 겨냥해 ‘友利銀行’이란 행명을 써 ‘친구(友)+이롭다(利)’는 뜻으로 친밀감을 높이고 있고, 하나은행은 ‘韓亞銀行’이란 표기로 아시아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최진성 기자 /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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