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물 이상이 3년물 이하 앞질러
금리인하와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맞물리면서 지난달 회사채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서 주식 발행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은 11조8808억원으로 전월의 9조2641억원보다 28.2% 증가했다.
주식 발행은 저조했지만 회사채 발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은 11조8315억원으로 전월의 9조1454억원 대비 29.4% 늘었다. 일반 회사채는 전월 대비 1조2169억원, 31.9% 증가한 5조309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7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와 8월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으로 회사채 발행에 우호적 여건이 조성되면서 일반 회사채 발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년물 이하가 주를 이루던 회사채 시장도 변화가 감지됐다.
올해 1~9월 누계기준으로 5년물 이상 회사채 발행액은 21조3130억원으로 3년물 이하 16조1542억원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금융채는 전월과 비교해 6.7% 감소한 2조602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은 43.8% 증가한 2조391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사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프라이머리 CBO가 발행되면서 ABS 발행이 증가했다. 반면 주식발행은 493억원으로 전월의 1187억원보다 694억원(58.5%) 줄었다.
지난달 기업공개는 2건으로 138억원의 주식을 발행했으며, 유상증자는 4건에 355억원이었다.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1~9월 누계 기준으로 99조1741억원으로 작년 동기(102조9608억원) 대비 3.7% 감소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