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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롬비아 정부군-반군, 반세기만에 평화협상 착수
[헤럴드경제=고지희 기자]콜롬비아 정부와 세계 최대 코카인 밀매 단체로 악명을 떨쳐온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이 18일 영구적 내전 종식을 위한평화 협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측 대표는 18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다음달 15일부터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혀 반세기동안 끌어온 콜롬비아의 내전이 종식될지 관심을 모은다.

콜롬비아는 FARC와의 내전으로 지난 50여년간 60만명이 희생됐고 37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중남미 정정불안 최대 요인으로 꼽히는 FARC는 콜롬비아 서남부지역에서 활거하며 코카인 수출 및 인신매매 납치사업으로 돈을 벌어온 악명높은 게릴라 집단으로 서남부의 카우카 지역을 사실상 점령하고있다. 코카인 판매를 통한 막대한 자금과 극심한 콜롬비아의 빈부격차로 인한 빈민들의 가세로 무기와 인력이 유지돼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정부가 코카인 근절을위해 콜롬비아 정부군을 대대적으로 지원하면서 90년대에 최대 1만7000명에 달했던 반군이 9000명선으로 줄어들고 지난해 11월 반군 수괴가 정부군에 피살되면서 협상 테이블에 나서게됐다.

정부 측 협상대표로 나선 움베르토 데 라 카예 콜롬비아 전 부통령은 오슬로에서 가진 회견에서 부당한 사회적 차별을 인정하면서 반군이 원하는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사회개발 프로그램 등에 협상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반군이 원하는 휴전기간중 정전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였다.

반면 반군 협상대표인 이반 마르케스는 콜롬비아의 부를 독점하고있는 석유와 금광 기업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소수 지주들이 차지하고있는 토지소유도 개혁해야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양측이 지난 1년6개월간의 막후 협상을 통해 10여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협상을 개시하는만큼 평화협상안 도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과거 양측은 지난 80년대와 90년대 두차례의 평화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배신을 거듭하며서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었다. 80년대에는 반군의 정치적 실체를 인정키로 양측이 합의해 반군이 애국연합(PU)이란 정당으로 정치에 참여했으나 콜롬비아 극우파들이 PU 간부 수백명을 암살하는 갈등 속에 다시 내전으로 치달았다. 이어 90년대에는 정부측이 반군에게 스위스 국토 규모의 서남부 지역을 자치 지역으로 내주었으나 반군은 이곳에서 대량으로 코카인 재배를 하고 세계 최강의 게릴라군을 키웠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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