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초박빙 美대선 당선자 확정 연내 어려울 수도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 대통령 선거가 초접전 양상을 띠면서 선거일인 다음달 6일에 당선자가 확정 발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간선제인 미 대선은 주(州)별로 배정된 선거인단 538명을 선출하는 것으로, 사실상 당선자가 확정된다. 이 때문에 만약 개표작업 등에서 차질이 빚어질 경우 선거인단의 과반을 확보하는 후보가 선거 당일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선 당선자 발표가 5주일이나 늦어졌다. 플로리다주의 천공식 투표기가 말썽을 일으켜 재검표와 대법원 소송까지 벌어진 탓이다. 당시 고어 후보는 부시 후보에게 총 득표수에서 53만여표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수에 뒤져 당선에 실패했다.

물론 지금은 천공식 투표기가 모두 사라져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그럼에도 이번 대선에서 초박빙 승부가 선거 당일까지 이어진다면 일부 주의 재검표와 이로 인한 당선자 확정 지연 등의 사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난 2008년 총선 때에도 재검표 논란으로 미네소타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가 예정보다 9개월이나 늦게 확정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부재자 투표와 임시투표가 과거보다 훨씬 늘었고, 일부 주에서 선거결과 확정 발표일을 늦추면서 연내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양당이 득표수를 놓고 정쟁을 거듭한 지난 1876년의 ‘대선 당쟁’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내다봤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상원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각각 다수석을 차지해 개표 결과를 놓고 논쟁이 벌어질 경우 내년 1월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결과를 공식 확정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폴리티코는 최악의 경우 당선자가 내년 1월말 취임 직전 확정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bettyk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