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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장기화…올 13만명 저신용자 추락
9~10등급 저신용자는 6만명
제도권 금융기관서 ‘퇴출’
3개월이상 대출 연체자도 급증
10등급 신용불량률 34% 달해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저신용자로 추락한 개인이 올 상반기에만 13만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6만명은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없는 신용등급 9~10등급 신용자로 집계돼 개인 신용에 적신호가 켜졌다.

19일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등록된 개인신용정보 4177만1000여건 중 7등급 이하 저신용자는 작년 말 대비 12만7500여명이 늘었다. 이는 상반기 신규 등록된 개인신용정보(11만여건)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상당수 중간층 신용자들의 등급이 추락, 저신용자로 내몰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같은 기간 8등급 신용자만 10만1000여명 줄었을 뿐, 7등급 16만9000여명, 9등급 2만5000여명, 10등급 3만4000여명 등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은 개인 사정에 따라 등락을 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등급 상향자보다 9등급, 10등급 등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퇴출된’ 악성 저신용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년간 3개월 이상 연체한 대출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보여주는 신용등급 불량률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측정된 2010년 12월 평균 신용등급 불량률은 1.95%지만, 올 6월 측정된 2011년 6월 불량률은 2.12%로 크게 뛰었다.

특히 저신용 등급에서 불량률이 더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7등급 신용자는 5.44%에서 6.39%로, 8등급 8.16%에서 9.30%, 9등급 12.41%에서 12.95%, 10등급 30.91%에서 33.52%로 각각 올랐다. 신용유의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개 시중은행(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씨티)의 신용 유의자는 2009년 말 17만2087명에서 올해 6월 말 25만2049명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 신용 유의자로 새로 등록된 인원만 6만572명에 달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저신용층은 경기가 안 좋아질 때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떨어지는 정도를 더 크게 느낀다”면서 “지출은 계속 있지만 돈이 없어 대출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저신용자의 신용도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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