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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개발자들의 축제 ‘KGC2012’성료
- 수준높은 강연으로 전세계 개발자 갈증 달래 … 부대 행사 및 ‘KGC어워즈’큰 관심속 마무리

‘스마트 혁명’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글로벌 게임 산업의 미래를 제시한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이하 KGC2012)’가 지난 10월 10일 3일간의 성대한 행사의 막을 내렸다. 이번 ‘KGC2012’에는 전세계 20여개국 7천 여명의 관람객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예년에 비해 풍성해진 국내외 개발자들의 수준 높은 강연이 큰 호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컨퍼런스로서의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다.

기대했던 대로 140여명에 이르는 스타 개발자들이 총 14개 트랙에 걸쳐 진행한 138회의 강연은 ‘KGC2012’에 백미였다. 글로벌 게임 트렌드 분석을 시작으로 현실적인 개발 노하우 전수, 프로그래밍과 그래픽 및 엔진 활용 등 개발에 필요한 세밀한 스킬 전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연들이 진행돼 정보와 지식에 목말라있던 많은 개발자들의 갈증을 달랬다.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KGDA)와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디벨로퍼즈컨퍼런스(CEDEC), 중국 차이나디벨로퍼즈컨퍼런스(CGDC)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게임 협회들이 상호발전을 위한 교류와 협력 강화를 약속하며 행사에 참여한 많은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KGDA와 CEDEC, CGDA는 올 연말까지 논의를 통해 2013년 컨퍼런스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KGC2013’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컨퍼런스 첫날부터 모든 강연장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KGC2012’는 성황을 이뤘다. 세계적인 개발자들과 국내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올린 인물들이 대거 참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돼 점심시간을 이용하거나 개인 일정 조정 후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가벼운 옷차림의 개발자들이 많이 보여 게임업계 특유의 자유로움을 대변하기도 했다.



[주옥같은 강연들, ‘KGC2012’빛냈다]
“듣고 싶은 강의가 너무 많아 청강 시간표를 정리하기가 어렵다.” 현장에서 만난 개발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그만큼 이번 ‘KGC2012’에는 놓치기 아까운 강의가 가득했다.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키노트 강의는 물론, 다양한 주제 강의가 연이어 진행돼 수많은 참가객들을 행복한 고민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키노트 강연을 맡은 네 명의 스타 개발자들은 한결같이 한국 개발자들의 뜨거운 열정을 거론했다. 첫째날 키노트를 진행한‘라스 버틀러’트라이온 월드 CEO와 에픽게임스의 설립자이기도 한 ‘팀 스위니’CEO 겸 기술 디렉터는 강연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개발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높은 개발력에 한결같은 감탄을 쏟아냈다.

특히 라스 버틀러는 “한국 개발자들은 뛰어난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게임 시장의 기준이 된 소셜 네트워킹 시스템이나 프리 투 플레이 과금 방식 등이 모두 한국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한 후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많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스퀘어에닉스 런던 스튜디오스의 기술 디렉터 ‘존 러스티’와 너티 독의 아트 디렉터 ‘롭 러펠’의 키노트에서는 ‘변화’가 강조됐다. 자사의 최신 타이틀을 예로 들며 열띤 강연을 진행한 두 사람 모두 급변하는 글로벌 게임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유저들의 원하는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강연 못지 않은 부대 행사 인기]
강연 뿐 아니라 개발자들과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 하복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코딩 콘테스트’를 개최, 수상자들에게 다양한 선물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으며 에픽게임스는 자사의 차세대 엔진인 언리얼엔진4를 공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유니티 네크놀로지스 코리아는 넥슨과 ‘넥슨-유니티 개발자의 밤: 삼국지를 품다 김태곤의 출사표’행사를 열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는 영화나 드라마, 책과 달리 게임에만 없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 끝에 내린 결론이‘감동’이었다고 밝히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길 수 있는 게임을 선보여 유저가 아닌 대중에게도 인정받겠다는 다짐을 보여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게임브리오 엔진을 개발, 판매하고 있는 게임베이스는 자사의 주력 엔진인 ‘게임브리오 라이트스피드2012’의 개발킷을 무료로 공급할 계획을 밝혀 주목을받았다.

게임베이스의 신영철 대표는 컨퍼런스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많은 중소개발사들이 라이센스 계약에 필요한 금액에 대한 부담 때문에 어쩔수 없이 불법 복제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안타까움을 표한뒤 “게임베이스는 이런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상용화 직전까지 개발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건전한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해 개발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밖에도 ‘KGC2012’에서는 오토데스크, 넷텐션, 엔비디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LG U+, 내추럴모션, 엄브라, 마이크로소프트, 오큘러스, 탭조이 등 유명 기업들이, 부스에서 체험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키노트를 맡은 라스 버틀러(좌)와 팀 스위니는 한국 개발자들의 열정이 가장 인상적 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발자들의 축제 ‘KGC어워드’주목]
컨퍼런스에 참가한 개발자들이 올 한 해 동안 주목 받은 게임을 대상으로 각 부문별 수상작을 직접 결정하는 ‘KGC어워드’수상작도 모두 발표됐다. 먼저 획기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재미를 준 게임에게 수여되는 게임 디자인 부문에서는 ‘드래곤즈 도그마’와 ‘콜 오브 듀티: 모던 웨페어3’가 공동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프로그래밍 부문에서는 전세계 700만 장의 판매고를 자랑하며 인디게임 신드롬을 일으킨 ‘마인크래프트’가 수상했다.

그래픽 부문은 현실적인 전쟁 씬을 구현한 ‘배틀필드3’와 어드벤처의 진수 ‘언차티드3: 황금사막의 아틀란티스’가 공동 수상했으며 특히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인 포터블 부문에서는 막강한 해외 경쟁자들을 누르고 컴투스의 ‘타이니팜’이 수상작으로 선정, 한국 게임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혁신적인 게임성으로 개발자들을 놀라게 한 게임에서 수여되는 ‘오픈 트랙’수상은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인기를 얻은 ‘저니’가 영광을 누렸으며 마지막으로 마케팅 시장에 변화를 꾀한 게임에게 수여되는 비즈니스 부문에는 ‘킹덤러쉬’가 선정되며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이승훈 회장은 컨퍼런스를 마무리하는 수상식 자리에서 “무엇보다 ‘KGC2012’를 참여해 준 많은 분들 덕분에 성공적인 행사가 가능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뒤 “더 발전한 모습의 ‘KGC2013’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KGC2012’는 다양한 강의와 풍성한 프로그램, 그리고 개발자가 직접 참여하는 각종 행사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게임 컨퍼런스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스마트 혁명’을 재조명한 ‘KGC2012’가 과연 내년에는 어떤 주제와 가치로 전세계 게임인들에게 다가설지 벌써부터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정광연 기자 gam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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