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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달러=1100원 무너지나
오늘 장중 1103원대 하락속도 빨라
수출부진·내수침체 속 한국경제 ‘삼중고’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지난 1년여간 1100원대를 유지해온 원/달러 환율 지지선이 마침내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오전 9시 현재 전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105원에 거래가 시작되며 엿새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당국의 개입 경계와 연속 하락 부담으로 장 초반 흐름은 숨고르기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최근의 환율 하락은 미국의 유동성 확대 조치와 경제지표 개선,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기대감 등으로 ‘위기 진화론’에 무게중심이 실리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보다 원화와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안정된 펀더멘털이 확인되면서 최근 환율 하락(원화값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을 상승세로 전환시킬 요인(유로존 위기)이 진정세를 보이는 데다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태”라며 “특히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한국에 몰리는 상황을 고려할 때 1100원 붕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현 추세대로 환율 하락이 이어질 경우, 가뜩이나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로 시름을 앓고 있는 한국 경제는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를 더해 ‘삼중고(苦)’의 시련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무역의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경제로서는 먹구름이 짙어질 수밖에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유럽발 위기로 수출시장이 상당히 위축된 가운데 목표환율로 정한 1100원마저 무너지면 심리적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당국은 1100원 붕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당분간 장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우려할 만큼의 변동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1100원이 붕괴될 경우에는 경제 상황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춘병 기자>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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