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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대형위기때와 달리 변동폭 크지않아…외환시장 개입 시기상조”
당국, 외환시장 예의주시
원/달러 환율이 장기 지지선인 1100원을 위협받는 가운데 연초 대비 4%, 연중 고점 대비 7% 이상 하락하고 있지만 외환당국은 시장개입 여부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18일 “환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의 시기와 효과 등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처럼 단기추세가 정해진 경우는) 들어가 봐야 실탄 손실만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어느 정도 후퇴하느냐를 지켜보면서 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진국의 유동성 확대 조치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환율 하락(원화값 상승)이라는 추세가 형성되긴 했지만, 현재로서는 과거 대형 위기 때와는 달리 변동 폭이나 속도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권 초 정부의 ‘고환율 트라우마’를 감안할 때 환율 급락이라는 비상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시장 개입에 선제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 ‘고환율=재벌정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정치권으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은 상황에서 선뜻 시장개입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더구나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권도 수출보다는 물가 안정 등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9월 수출입 물가지수’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석유와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지만 원화가 0.6% 절상되면서 상승폭 자체는 8월(1.7%)보다 낮아졌다.

결국 정부의 시장개입 여부는 환율 하락이라는 ‘추세’보다는 ‘속도’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1100원이 붕괴될 경우 횡보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많은데, 만약 이후에도 환율 하락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에는 정부가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양춘병 기자>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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