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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님도 이코노미석” 박찬구의 파격행보
“두시간 남짓 거리…비용 아껴야”
中출장길 비즈니스석 권유 사양

이사회 뒤 현지공장 시찰 강행군
신사업구상·현장점검 1석3조 효과


“이코노미(클래스 항공권)면 어때?”

박찬구<사진>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실사구시(實事求是)’ 행보가 사뭇 파격적이다.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해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것도 모자라 이사회 참석을 겸해 현지 공장까지 둘러보는 ‘촘촘한’ 일정을 짰기 때문이었다.

18일 금호석화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5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로 출국했다. 지난 17일 난징(南京) 인근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 참석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비행기 좌석 등급이 3등석에 해당하는 이코노미 클래스. 여느 기업 ‘오너’들이 좌석으로 퍼스트 클래스(1등급)나 비즈니스 클래스(2등급)를 이용한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앞서 금호석화 임원들은 박 회장에게 최소한 비즈니스 클래스로 항공권을 예약할 것을 권했다. 막간을 이용해 업무를 보기 용이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숨 쉴 틈 없이 이어져왔던 격무에서 잠시 벗어나 비행기에서 휴식을 취하라는 배려였다. 


하지만 박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에게는 비용이 우선이었다. 박 회장은 “유럽이나 미주 지역도 아니고 고작 2시간 남짓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라면서 “비용을 아껴야지. 이코노미 클래스(항공권)면 족하다”며 임원들의 권유를 일축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15~18일까지 이어진 중국 출장 일정도 빈틈이 없었다. 상하이와 난징에 있는 해외 사무소와 공장을 모두 둘러봤다.

우선 지난 15일 오후 상하이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판매법인인 금호석화상하이무역유한공사와 합작회사인 상하이금호일려소료유한공사 공장을 둘러봤다. 그날 오전 8시 평소처럼 팀장회의를 가졌음은 물론이다. 지난 16일에는 난징으로 건너가 역시 합작회사 난징금포금호화공유한공사 공장에 다녀왔다.

난징 공장은 중국 폴리우레탄(PU)시장 선점을 위해 PU 주원료인 프로필렌옥사이드 등을 생산할 수 있는 합성수지원료 공장으로, 금호석화에는 특히 중요한 공장이다.

지난 17일에는 예정대로 난징 인근에서 열린 이사회를 다녀왔다. 올해 실적을 결산하고, 내년 사업계획과 신사업 아이디어를 보고받는 자리였다. 그리고 이날 오전 바로 귀국했다. 쌓아놓은 업무가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1년에 한 번 하는 정기 이사회를 몇 년 전부터 중국에서 열고 있다”며 “(박 회장이) 이사회 참석차 중국을 간 김에 현지 공장에 있는 많은 공장을 둘러보면서 내년 사업도 같이 구상하는 이른바 ‘1석3조’ 효과를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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