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마른 해산물 냄새 맡다간…” 인신매매 괴담 확산
[헤럴드경제=채상우 인턴기자]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신매매에 대한 공포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이 예전 인신매매와 관련된 조직에 있었던 적이 있다고 소개면서, “한국에 인육시장이 생긴지 10여 년이 됐다”며 “오원춘 사건도 분명 이와 관련 있을 것이다. 중국에서 입국한 오원춘 같은 인육 도살자들과 연결된 한국의 인육 공급책들이 약 50여 명 정도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로에서 10m 정도 골목에 들어가면 CCTV가 없는 지역이 있는데 주로 그 부근에서 활동을 한다고 수법을 상세히 덧붙이기도 했다.

아파트와 은행 등에 걸린 벽보를 증거로 제시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동의 모 아파트에는 “어떤 사람이 길거리에서 당신에게 접근하여 마른 해산물을 추천하며 판매하려 하면서 한번 맛보라든가 냄새 한번 맡아 보라 한다면 절대 하지 말 것”이라며 “일종의 마취약으로서 냄새를 맡게 되면 정신을 잃게 됨. 중국에서 온 신종범죄로 장기매매”라는 내용이 적힌 벽보가 붙기도 했다. 


경기도 군포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내걸린 “밤길 여학생 납치사건 주의 안내의 건”이란 제목의 벽보에는 “학원에 갔다 오는 여학생에게 할머니가 접근하여 길을 묻는 척 하며 봉고차에 태우려 했다. 다행히 도망쳐 잡히지 않았으나 각별히 주의가 요구된다”고 적혀있다.

이 밖에도 인터넷에서는 ‘중국인 인신매매’, ‘장기매매 인신매매 폭로’ 등의 동영상 자료 등이 UCC사이트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는 최근 화제가 된 인육캡슐과 오원춘 사건 등의 인신매매ㆍ살인 사건들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게시물의 댓글란을 보면 “인신매매를 당하면 대부분 중국으로가 인육으로 팔린다더라”, “중국인이 급격하게 늘고 나서부터 인신매매가 사건 관련 기사가 증가했다”는 등의 근거 없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미국 국무부가 올해 국가별 인신매매 실태 평가에서 한국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강등하려 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우려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폭력계 관계자는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전부 사실로 받아들여선 안되지만 주의를 요망하는 차원에서 시민들 스스로가 예방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인신매매와 관련된 예방 순시활동을 항시 하고 있고 더욱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ouble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